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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에세이

'떡과 포도주'는 이런 블로그입니다


얼마전에 저의 글에 비밀댓글을 남겨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글은 TV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을 보고 제가 느낀 점을 적은 글이었습니다(2010/09/30 - [신앙칼럼] TV를 넘어서)
그 분은 저의 그 글에 불편함을 느꼈는가 봅니다.




비밀글로 남겨 주셨으니 그 내용을 다 공개하면 그 분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다 공개는 하지 않고 핵심적인 한 가지만 이 자리를 빌어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자 합니다.

그 분의 말은 "자기 성찰적인 글로 적었다면 당사자들이 도전받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일리가 있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지적은 이 블로그의 운영동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이 블로그의 운영취지는 예전에 몇번에 걸쳐서 말씀드렸고 아니면 저의 몇편의 글을 읽으면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여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먼 발치에서 냉소적인 시선으로 교회를 바라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저는 교회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교회의 생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뼛속부터 교회를 사랑하고 있으며 태중부터 교회에 출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교회와 교인들에 대하여 쓴소리를 하는가 하면 세상 사람들이 보면 우리를 헷갈려 한다는 것입니다.
먼 발치에서 보면 있어 보이고 거룩해 보이는데 도무지 우리 꼬라지는 하나님의 거룩에 눈꼽만큼도 다가서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니 다가 가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속일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자기 성찰적 글을 적으라고요?
저는 그런 글은 저의 일기장에나 적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끊임없이 우리의 거룩아닌 거북을, 양이 아닌 이리의 모습을 지적해 나갈 것입니다.

자기 성찰적 글을 읽으려면 다른 곳에 가십시오.
빼어난 글은 인터넷 상에 수도 없이 늘려 있습니다.
이때까지 우리는 그런 과도한 칭찬글에 익숙해 져서 도무지 '내가 잘못한 것이 무어냐'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자아도취이고 자기심취입니다.
우리 꼬라지를 보십시오.
우리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까

'나는 거룩하니 너희들은 회개하라'는 글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고 고치자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는 에둘러 표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직접적이고 정확한 표현으로 우리의 잘못을 들추어 내고 지적해 나갈 것입니다.
그 글들은 먼저 저 자신을 일깨우고 그 다음은 매주 얼굴을 대하는 지체들이 될 것입니다.

당부드립니다.
심약자나 심사가 뒤틀리는 분은 '떡과 포도주' 블로그를 멀리해 주십시오.
다시 한번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