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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TV를 넘어서


일전에 한번 말씀 드렸던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편(2010/09/27 - [세상보기] "I 믿 you")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새로운 소식을 쏟아내며 후폭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 시간에는 소프라노 솔로를 맡았던 두 주인공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하여 그 당시 합창단의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바보상자'라고 비웃으며 디지털 금식이 거룩한 영적 생활의 표본인양 외쳤던 사람들을 머쓱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앙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교회와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비웃던 "바보상자"가 온 국민들을 울리고 감격에 빠트리며 행복을 만들어 내는데 우리 교회는 지금 국민들에게 어떤 위치인가 하는 점입니다.

정상적으로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교회에 와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습니다.
한 달이면 4번이 되고 일 년이면 52번이 됩니다. 그리고 좀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성도들은 한 주에 4회(주일 2번, 수요 예배, 금요 예배), 한 달에 16회, 일 년이면 208회의 설교를 듣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목사님의 설교로 일년에 몇번이나 이런 행복감을 느끼느냐 하는 점입니다.

물론 예배의 설교가 다가 아니고 우리의 몸과 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예배를 주관하는 목회자들의 노력이 합일되어야 온전한 예배이고 거룩한 예배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목회자들이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은 거룩을 위하여 서재에 틀어 박혀 머리를 쥐어 짜내는 원고 작성을 거룩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작성한 원고로 강단에서 목청껏 외치기만 했지 도무지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분위기 파악도 하지 못하고 신앙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 노인들 앞에서 주여 삼창하고 통성 기도를 하지 않나 설교 용어에 "쳐 먹는다, 깽판이다, 쪽 팔린다, 뚜껑이 열린다"는 용어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2010/08/31 - [신앙칼럼] 강대상에서 쑈를 하려는가?)

제가 평신도이니 '네깐 것이 뭐를 아느냐'고 호통을 칠 분이 많을 줄로 압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성도들의 아픔을 아느냐'고 응대하고 싶습니다.

분위기 파악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일부만 소유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1-2만원만 주면 누구나 가죽으로 제본된 성경을 가질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것도 몇권씩이나....

평신도보다 영적인 감각이 떨어지면 일찌감치 사임을 하고 시골에 가서 땅을 파는 것이 더 이상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고 국가에 충성하는 일입니다. 성도가 내일이면 부도가 나서 회사의 온식구가 길거리에 나앉을 판인데 경제의 기본 지식도 없는 담임 목회자가 무슨 얘기를 해 줄 수 있겠습니까. 내일이면 서로 갈라 설 부부에게 어떤 말로 해결책을 제시하겠습니까. 언제까지 '기도해 봅시다'로 얼버무리시겠습니까

도무지 공부하지 않고 성경만 들여다 보다가 숨 넘어 가는 성도들에게 어떤 해결책을 주시겠습니까
영적인 부분만 책임지겠다고요?
그런 대답은 성경 어디에 나오는 말입니까
현세에서 영과 육이 완전히 분리된 생활이 가능이나 한 겁니까



양들 속으로 들어 가십시오.
설교는 흘러 나와야지 기름 짜듯이 서재에서 쥐어 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참기름도 참깨를 넣어야 기름이 흘러 나옵니다.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맨날 서재에 틀어 박혀 그 작은 머리통으로 쥐어 짜내기 힘들지 않나요
듣는 우리는 더 힘이 듭니다.
설교가 '바보상자' 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나요.
아니면 '바보상자' 만큼이라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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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지니™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