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땅/세상읽기

[세상보기] "I 믿 you"

어제는 우리가 흔히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TV를 보다가 감동을 넘어 크나큰 은혜를 받았다.
바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어제 방영된 것은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최종편으로서 남자의 자격 멤버들과 일반 단원들이 전국 합창대회에 참가하여 미션을 완벽히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주목한 것은 지휘를 맡은 박칼린 선생님의 말이었다.
그는 미국적 사고 방식 때문이었는지 매번 연습을 마치거나 아니면 연습 중에도 수시로 하는 말이 있었다.

"I Love You", "여러분 사랑합니다"

이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왠만하면 질릴만도 한데 이 말은 TV를 보는 우리까지 흥분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전체 연습이 끝나면 소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 등 파트별로 이 말을 연거푸 네 번을 반복하였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 말의 황홀함이란....

어제는 이런 말을 했다.
"I meet you"
자막으로 나온 말은 "I 믿 you"였다.
"I meet you"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나는 당신을 만났다"정도가 되겠지만 자막으로 나온 말은 "I 믿 you(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가슴 듬직한 말인가?




그 말을 듣고 있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살아온 내 인생이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나는 정말 인간 자체로서 다른 사람을 믿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믿은 것은 그 자체가 아니라 그의 능력이고 그의 직책이었다.
그래서 그가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 주지 않으면 실망하고 사랑과 믿음을 철회했었다.
나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인간 자체를 믿지 못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나도 아직까지 그런 믿음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가장으로서 또는 아들로서, 집사로서 믿음을 받았을지언정 인간 자체로서 믿음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얼마나 삭막하고 무서운 세상인가

※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남자의 자격>팀의 합창공연을 감상해 보세요.

P 지니™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