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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보기] 믿지 않는 세상


세상을 보기 위해 인터넷이나 신문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이 블로그에서 한번 다루었던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문제'(2010/08/09 - [세상보기] 거북한 관심)가 이제 새로운 국면 - 그렇습니다.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입니다 - 을 맞게 될 전망입니다. 타블로가 MBC를 대동하고 자신의 모교인 스탠퍼드대를 방문하였기 때문입니다.(기사보기 ☞)

24일 이와 관련된 문제가 스탠포드대 홈페이지에 게재되었습니다.
기사 제목은 '래퍼 대니얼 리(타블로)가 학력논란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스탠퍼드대로 돌아왔다(Rapper-poet DANIEL LEE returns to Stanford to clear his name)'입니다.



스탠퍼드대 측은 기사를 통해 "타블로가 2002년 스탠퍼드를 졸업하며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확인하며 "지난 6월 부학장 톰 블랙과 토비아스 울프 교수 등이 타블로의 졸업사실을 증명하는 서신을 보낸바 있으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타블로와 관련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상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톰 블랙 부학장은 한 한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내 문서는 미국에서 법적 효력을 갖는다. 문서를 위조할 경우 나는 감옥에 갈 수도 있다. 나는 이유 없이 독을 퍼뜨리는 그들을 무지한 군중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참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본인이 스탠포드대를 나왔다고 그렇게 주장을 하고 또 스탠포드대 부학장과 몇몇 교수가 그것을 증명하는 서신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믿지 못하고 계속 문제제기를 하다가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더니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비싼 항공료를 들이며 방송사 카메라를 대동하고 미국을 건너가야 했다니 정말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한국인의 어글리적인 면은 이것 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담화를 통해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4대강 사업을 대운하의 사전 작업이라며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습니다.

야당이야 본래 정부 여당을 견제, 비판하는 곳이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가 있지만 국민들 중에도 상당수가 이에 동조하여 악의적인 얘기를 작위하여 퍼트린다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만난 어느 할머니께서는 어디에서 들었는지 '정부에서 4대강을 해서 비가 안온다'는 얼토당토 않는 말을 하더군요. 지금 중부 지방에 비가 오는 것은 '4대강을 해서 하늘이 놀래서 비를 내린다'고 할런지 모를 일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은 진실이 밝혀져도 도무지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말합니다.

'니들이 언제 우리로 하여금 믿을 수 있게끔 했느냐?'

밝혀진 진실도 네가 옛날에 그렇게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네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궤변입니다.
제가 볼 때는 후안무치[厚顔無恥][각주:1]이고 철면피입니다.
심각한 것은 많은 크리스챤들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타블로의 문제도 이것으로 끝이 아닐 겁니다.
또다른 문제를 제기하고 나오거나 지금 것도 믿지 못한다고 할 것입니다.
제가 지금 추측하는 것은 이와 같은 문제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 화명지구 생태둔치:사진출처-4대강 살리기



그들은 집요합니다.
애초에 그들은 타블로의 학력이 문제가 아니었고 타블로 자체가 싫어진 것입니다.
4대강이 싫은 것이 아니라 좀더 정확히 말하면 현 대통령이 싫은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타블로가 살아 있는 한, 그가 한국 땅에 있는 한, 현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지 않는 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할 것입니다. 더러운 세상이고 무서운 세상입니다.
우리 크리스챤들이 이런 세상에 휩쓸려 다니지 않으려면 말씀을 붙잡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다가 스올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 통으로 삼키자"(잠1:11-12)
  1. [명사]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