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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보기]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우리나라 국회에서 행해지는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보고 있자면 내가 그 자리에 불려갈 일도 없겠지만서도 불러주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몇십년 전의 일까지 다 들춰내서 추궁을 하고 호통을 치니 나같이 기억력이 둔하고 허점 많은 사람은 1시간도 못 버티고 집으로 와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를 다스릴 사람에게 기껏 요구하는 것이 그 부서의 전문적 자질과 능력보다 도덕성이 우선이라고 하니 그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과거를 통하여 미래를 가늠하는 방식이 어찌보면 너무나 비성경적이고 하나님과 인간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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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경에서 만난 사람들은 죄다 무능력자이고 범죄자이고 끝없이 나약하기만 한 인간에 불과하였습니다.
정말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도무지 인간 구실을 못할 위인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렇고 야곱이 그렇고 요셉이 그렇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두번이나 자기 처를 누이라고 속인 쫄장부였습니다.(창12, 20)
야곱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기회주의자였습니다.
요셉은 비교적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 할 수 있지만 그도 내가 보기에는 허점 투성이 입니다.
채색옷을 거부하지 않고 형들 앞에 쫄랑거리고 입고 다닌 것도 그렇고 바보같이 형들의 속셈을 눈치채지 못하고 어리석게 잡혀서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간 것도 흠입니다.
아마 요셉이 21세기의 대한민국 인사 청문회에 불려 나왔다면 그도 여지없이 무능력함과 어리석음이 까발려져서 총리직에 오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어땠습니까
수제자 베드로는 사려 깊지 못하게 덤벙대고 설치는 덜렁이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는 마지막에 비겁하게 예수님을 지키지 못하고 도망갔으며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승을 배신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나머지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너무 무식했고 틈만 나면 권력 싸움에 비견될 만큼 자리 다툼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말귀가 어두워서 3년간 집중 교육을 받고서도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까지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일관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기독교에 관한한 과거 전력이 심히 불량한 난봉꾼이였습니다.
나중에 개과천선했다고 하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는 말처럼 시한폭탄과 같은 요주의 인물이었습니다.
아마 사도 바울은 인사 청문회 대상에도 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찌 나온다 해도 그의 달변 가지고도 야당의 추궁과 언론의 검증을 잠재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어땠을까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청문회 전에 벌써 치명적인 정신병 경력을 의심받았을 것이고 설사 청문회에 나온다 해도 야당의 말도 안되는 공세에 한마디하면 후보자가 겸손하지 못하다고 호통을 들었겠지요.


인간은 다 그렇습니다.
후보자석에 앉은 사람이나 청문회 위원이나 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가 없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하여 인류사를 이어 가셨으면 현재도 그들을 사용하여 이 거대한 지구의 모든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1:27)

그 사람의 과거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긴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완전한 평가는 되지 못합니다.
먼저 된 사람이 나중될 수도 있고 나중된 자가 먼저될 수도 있는 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19:30)

지금 설치는 사람은 자기의 근본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하게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