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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보기] 칠레 광부 구조를 보며 지도자의 역할을 생각하다


칠레의 지하 갱도에 매몰되었다가 구조되는 광부들을 보며 전 세계가 기뻐하며 축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칠레 광부들은 매몰 후 69일 만에 구조되는 것으로서 역대 최장의 매몰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과거 장기 매몰자 구출 주요 사례*

189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석탄광산. 19일 만에 5명 구조

1967년 한국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16일 만에 1명 구조

1995년 한국 삼풍 백화점 붕괴. 박승현(19, 여) 17일 만에 구조

2006년 호주 태즈매니아 금광 붕괴. 14일 만에 2명 구조

2009년 중국 구이저우성 석탄 갱도. 25일 만에 3명 구조

2010년 중국 산시성 왕자링 탄광. 8일 만에 115명 구조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딜렌 에티엔(17, 여) 15일 만에 구조



이들이 이렇게 오래도록 지하에 매몰되고도 건강하게 구출될 수 있었던 데는 그들 각자의 강한 정신력이 있었겠지만 그 보다 저는 "우르수아"라는 뛰어난 리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사진출처 : 동아일보

루이스 우르수아(54세)
는 광산의 작업 반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과 헌신성으로 매몰자들의 생존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매순간 지혜와 과단성으로서 자칫 혼란과 분열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을 슬기롭게 이끌고 동료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동료들을 설득하여 지형 정보를 수집케 하고 터널을 파라는 지시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적은 양의 음식물을 놓고 매몰자들이 서로 다투지 않게 독려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엄한 규율도 정하고 지하 공간도 작업공간, 취침공간, 위생공간으로 구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이런 능력은 축구 코치로서의 경험과 광부 반장으로서 축적된 리더십이기도 합니다.

가정이나 국가나 어떤 조직에도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이런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이나 실베스타 스탤론의 <데이 라잇>이라는 영화에도 이런 리더십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아니 영화나 책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는 항상 이런 뛰어난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리더십" 앞에 "섬김"이라는 용어를 붙여서 자칫 그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구성원들을 섬김으로 그 조직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점에서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십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자칫 무조건 지도자가 뒤로 물러나 앉는 것이 최선인 양 잘못 전파되는 것같아 아쉬움을 가집니다. 이는 오늘날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강한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에 의해 환영받는 모델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섬김의 리더십이던 아니면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한 것이던 리더십은 모든 사람이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누구에게나 이런 리더십을 허락하셨습니다.
소통의 도구인 언어가 그것입니다.
소통의 도구로서 언어를 확대하면 그것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이 됩니다.
그 리더십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바벨탑을 쌓던 아니면 33명의 생명을 구원하는 도구로 쓰던 그것은 온전히 그 사람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