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마침"을 구별하라


예전에 경산중앙교회를 빛내는 스타로서 소개한 분이 있었습니다.(경산중앙교회를 빛내는 스타들② - 오선생님)
교회 등록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새가족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 전도하여 자기가 전도한 분들을 한 구역으로 만들어 목자(=구역장)가 된 오선생님입니다. 그의 활약은 아마 경산중앙교회 50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 분에 대한 후속 소식입니다.

그 분이 2009년도 불가피하게 회사를 퇴사하고 부부가 같이 통닭집을 열었습니다.
통닭집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대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소식이 그에게 반드시 기쁜 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사회적 성공과 함께 그의 영적 재생산은 완전히 멈추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의 빠른 영적 성장과 함께 위기도 너무나 빠르고 쉽게 찾아 온 것 같습니다.
이것이 그의 몰락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더 큰 도약을 위한 연단이 될지는 그의 기도와 주위의 영적 보살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년 말 그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났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몸을 담아 정이 들대로 든 회사와 동료들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짧은 신앙 경력이지만 혼신의 기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때마침 좋은 조건으로 통닭 체인점이 매물로 나온 것을 알았습니다. 그 통닭집은 성업중이었는데 어떤 연유인지 주인의 사정으로 급히 가게를 처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통닭 체인점을 기도의 응답으로 생각하고 퇴직금을 몽땅 털어 인수를 하였습니다.

가게는 눈코 뜰 새 없이 너무나 잘 되었습니다.
원래 성업중인 가게였는데다 최근의 웰빙 바람을 타고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은 통닭은 날개 돋힌 듯이 팔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앙생활은 가게의 성공과는 반대로 암울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일에는 편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주일에는 자기가 전도한 구역 식구들을 챙기던 교회 생활을 그는 이제 할 수 없습니다.
체인점 규정상 주일에도 가게 문을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낮밤이 바뀐 그의 생활은 주일 오전에 부족한 잠을 자야 합니다.

그는 이제 옴짝달싹할 수가 없습니다.
전산으로 관리되는 체인점이라 주일에 맘대로 문을 닫을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고 홀의 손님을 서둘러 돌려 보내도 영업 마감 시간이 새벽 한 두시.
기름에 절은 오븐을 닦지 않으면 낮에 영업을 할 수 없어서 그것을 다 닦고 나면 새벽 네시.
오븐도 열이 있을 때 닦아야지 식은 후에는 닦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도무지 빈틈이 없습니다.

그는 속만 답답할 뿐 도무지 답이 없는 생활에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부가 교대로 주일에 와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호기있게 1년만 하고 가게를 접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그 호기조차도 부리지 못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 때때로 하나님의 응답이 즉시에 올 수 있지만 사탄의 달콤한 유혹도 즉시에 올 수 있습니다.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욘1:3)

우리는 항상 "마침"을 조심해야 합니다.
"마침"이 여호와 이레로 준비된 "마침"인지 아니면 사탄의 올무로 준비된 "마침"인지 구별할 수 있는 영안을 키워야 합니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창2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