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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안치환이라는 대중 가수가 부르는 노랫말 중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착 달라붙은 청바지에 통기타를 거꾸로 메고 나와서 멋진 목소리로 이 부분을 부르게 되면 모든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목청이 터져라 하고 따라 부르게 되는 장관이 펼쳐진다.


사람은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가?
정말 그런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람은 내가 아는 한 들판에 이름도 없이 피는 들꽃보다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사람에게는 그 사람 특유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아침 출근 길에 머리 카락을 살랑 살랑 흩날리며 지나가는 아가씨에게는 풋풋한 살냄새와 함께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넥타이를 깔끔하게 매고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샐러리맨들에게는 하루를 맞이하는 기대와 씩씩함의 향기가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만나는 생선 가게 아주머니도 그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삶의 향기가 있고, 힘들게 손수레를 끌고 언덕길을 오르는 청소부 아저씨에게도 그들 특유의 시큼한 땀냄새와 함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가 있다.

그러나 병원 중환자실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비릿한 알 수 없는 향기는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또 어두운 뒷골목에서 마주치는 초점없는 눈동자로 먼 곳을 응시하는 노숙인에게 풍기는 향기는 코를 찌르게 된다.
같은 사람인데 왜 한 사람은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또 한 사람은 악취가 되어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가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다.(창2:7)
그 중에 한 사람은 향기가 되었고 또 한 사람은 악취가 되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향기는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가꾼 것이다.
악취는 그대로 방치하여 내버려 둔 것이다.
그 차이다.

히틀러를 보고 누가 사람은 아름답다고 노래하겠는가
빌라도를 보고 어찌 꽃보다 아름답다고 외치겠는가
그들은 사람으로 지음을 받았으되 자기 자신을 방치해 둔 것이다.
히틀러는 죄가 자기를 주관하지 못하게 막아야 했으며 빌라도는 손만 씻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더러움을 씻어야 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모습을 지키고 가꿀 때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은 결코 혼자로서 아름다울 수 없다.
자기 마음을 지키고 몸을 지킬 때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