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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모래알같은 크리스챤


'대한민국 국민은 개별적으론 다 똑똑한데 단결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역사 속의 당파싸움을 들지 않더라도 오래 전부터 통용되었고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크리스챤들도 단결이 되지 않기로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더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사람이면서 크리스챤이라면 이는 단결로는 거의 최악이라고 봐야 합니다.



저는 이 '떡과 포도주'의 기독교 블로그 말고도 '이바구(http://www.ibagu.co1.kr/)'라는 일반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바쁜 세상에 두개의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고 묻는 분이 가끔 있는데 이는 궁여지책의 결과입니다.

초기에는 한 곳에 모든 내용을 담았는데 사회에 대한 저의 시각에 생각을 달리하는 방문자들이 저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지니 도저히 같이 운영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독 운운하며 글도 읽어보지 않고 저의 모든 글을 쓰레기 취급하였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일반 블로그와 기독 블로그로의 분리 운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크리스챤임을 속인 적은 없습니다. 다만 블로그 메뉴 목록에서 기독교 항목을 빼고 성경과 교회 관련 글들을 이곳으로 옮긴 것 뿐입니다.

일반 블로그는 현재 친구도 많이 생겼고 글을 발행할 때마다 댓글로 응원을 해 주는 그룹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떡과 포도주' 블로그는 개설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변변한 친구 블로그가 없습니다.
블로그 주소를 남기지 않아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기독교 블로그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이 주소를 적곤 했으니까요.

'떡과 포도주' 블로그는 일일 방문자가 500명 정도 됩니다.
적지 않은 인원입니다.
하지만 댓글은 가뭄에 콩나듯 한두개가 달리는 것이 고작입니다.
이곳을 방문하고서도 댓글을 남기지 않는 분들을 원망하고자 이 글을 적는 것이 아닙니다.
크리스챤인 우리들의 소통의 현주소를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한 기독인임을 표방한 블로그도 댓글이 없기로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기 혼자 자기 글에 도취된 것인지 이미지도 없이 빽빽하게 성경을 해석한 글과 설교문을 올려 두었는데 신앙인인 제가 봐도 끝까지 읽기가 어려운 질식할 것 같은 글들이었습니다. 억지로 끝까지 읽으면 꼭 마음에 남는 말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쨌다는 말인가?"




블로그는 소통입니다.
설교문은 자기 노트북에나 저장할 일이지 블로그에 올리면 도리어 사람을 질식하게 만들고 방문자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블로그 한가지를 두고 전체 크리스챤의 소통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대학생때 선교단체 동아리에 가입을 하여 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척박한 캠퍼스 환경에서 기독교 동아리간 협력을 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텐데 그들은 결코 협력하지 않습니다.
캠퍼스에서 전도하다가 또는 QT모임을 하다가 이웃 선교단체 회원을 만나면 절대 인사를 나누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교단체에서 유명 강사를 초청하여 교내 집회를 해도 절대 참석하여 자리를 채워주지 않습니다.
무슨 모임을 하던지 자리가 어느 정도 차고 사람들이 북적거려야 분위기도 무르익고 기독교에 호기심이 있는 일반 학생들도 참석할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동아리간 상호 교류는 눈을 씻고 보아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도무지 사랑을 실천하고 상대방을 섬기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졸업을 하고 신학교를 가거나 일반 직장에 들어 갑니다.
신학교를 간 사람은 나중에 목사님이 되어 일반 교회로 부임을 하게 되고 직장에 들어간 사람은 교회에서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 다시 만납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상대를 돌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오늘날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새 가족이 등록을 하게 되면 우리들의 모습은 돌변합니다.
급친절 모드가 되지만 이는 교언영색(色)[각주:1]의 <학이편><양화편>에 나오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독교가 이제는 개독 소리를 듣습니다.
더 이상 세상은 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우리끼리만 한계된 사랑을 나누고 그리고 내가 필요한 말만 하고 재빨리 귀와 눈을 닫아 버립니다.
어디에도 소통의 노력은 없고 일방적인 사랑만 강요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강요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소통을 원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을 입은 크리스챤들이여
아니면 아니라고 말좀 해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let us reason together-NIV)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이사야1:18)
  1. "교묘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