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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박수치는 교회가 좋은 교회인가?


우리는 격려와 환영의 표현으로 두 손을 마주쳐 박수를 칩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동네 약수터에서 운동의 한 방편으로 박수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새는 교회에서도 참으로 박수를 많이 칩니다.
그것도 시도 때도 없이.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고 좋다고 박수를 치는데 어찌 핀잔을 주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는 예배의 자리에서 너무 무분별한 박수로 서로 화답을 하는 것은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찬양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어떤 때는 예배의 자리가 대단히 불편하고 거북합니다.
도리어 어릴 적 교회 안에서 몰래 기타를 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박수 한번으로 그 사람에 대한 노고가 갚아지고 그 사람의 기분이 좋아져서 에너지가 배가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예배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모든 악기며, 모든 박수는 오로지 하나님께 향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참으로 박수가 많은 교회입니다.
성가대가 찬양을 마치고 나면 거의 습관적으로 박수가 쏟아집니다.
초청 강사가 오면 설교 전에 한번, 설교 마치고 한번, 헌신예배 총무 인도로 한번, 그리고 담임목사님이 유도해서 한번, 장장 4-5번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대예배때 새가족이라도 등록하면 그들을 다 소개할 때까지 거의 몇분에 걸쳐서 긴 박수를 칩니다.
처음에는 환영의 의미로 무심코 따라 하다가 '내가 뭐하는 짓인가'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건 뭐 공산당 전당대회도 아니고....

박수좀 줄입니다.
예배때 박수는 그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죽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계5: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