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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일기

[신앙일기] 나는 내가 무섭다


저도 한 때는 내일 먹을 끼니를 걱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릴 적 일이 아니고 불과 몇년 전의 일입니다.

지금은 아직 남은 부채를 갚고도 돈이 조금 남아 적금도 넣고 남들이 하는 펀드에도 조금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빚쟁이들에게 쫒겨서 마음이 불편했다면 지금은 또다른 마음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렇게 힘겹던 하루 한끼가 지금은 이렇게 쉬울 수가 없습니다.
한 끼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깨닫습니다.
부른 배를 소화시키기 위해 하릴없이 뭇 사람들에 섞여 밤거리를 걷기도 하고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극장 앞에 줄을 서기도 합니다. 이런 내가 무섭고 두렵습니다.

예전 한창 빚쟁이에 쫓길 때 이런 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부자가 되었을 때 그들의 아픈 마음, 그들의 불편한 심정을 외면하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일평생 그들을 도우며 그들과 함께 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는 이 기도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여야 할 때입니다.

통장에 의지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소서.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게 하소서.(시편42:1)
지금처럼 내 마음의 불편함과 무서움이 영원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