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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일기

[신앙일기] 신앙과 일기


마태복음 8장 26절에는 예수님께서 바다를 꾸짖으시는 부분이 나옵니다.

" 예수께서 이르시되....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마8:26)

입과 귀가 없는 바다도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으니 그 운행을 정리하시기까지 하실 수 있으며 일기까지도 조종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경산중앙교회가 행복한 사람들의 축제를 앞두고 특별새벽기도회를 실시합니다.
그런데 내일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많은 불편이 예상됩니다.

저는 교회에서 실시되는 모든 행사 기간 중에 비가 내리면 대학생 때의 그 짜릿했던 수련회를 기억하곤 합니다.

제가 대학생때 섬겼던 교회에서는 청년들의 대부분이 대학 들어와서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초신자들이었습니다.
그 만큼 뜨겁기도 했지만 서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부 여름 수련회를 계획하면 방학을 하자마자 막바로 실시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이 시험을 치루고 고향에 내려가면 해방감에 수련회 기간이 되어도 교회로 돌아오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꼭 가야할 사람이 빠지게 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학기중에 영적으로 한층 영글어 가던 학생들이 방학 후에는 살만 비둥하게 찔뿐 영적으로 전혀 성숙되지 않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현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기말고사를 치자 마자 소집을 하여 여름 수련회를 갑니다.
학생들은 가지 싫어 마지 못해 따라 가지만 일단 다녀오고 나면 그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생활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루고 수련회 일정을 잡으면 꼭 6월 20일경이 됩니다.
그런데 그 기간은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의 장마철과 맞닥드립니다.
그래도 목사님을 비롯한 집행부는 장마 소식을 뒤로 한채 '아멘!'을 외치고 강행을 합니다.
그것도 배낭전도여행을 말입니다.

배낭을 메고 낮에는 청도 골짜기를 구석 구석 누비며 마을들을 찾아 전도를 하고 밤에는 텐트를 치고 기도회와 간증을 하며 자체 부흥회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쏟아진다던 장마비는 온데 간데 없고 가는 데마다 은혜가 넘치고 간증이 쏟아졌습니다.

이윽고 일주일여의 수련회를 마치고 교회에 도착하면 근심어린 눈빛의 장로님들이 청년들을 맞습니다.
전국적으로 물난리가 났는데 우리 교회 청년들이 어떻게 그 장마비를 뚫고 수련회를 했는지, 사고는 없었는지 모두 근심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청년들은 모두가 싱글 벙글 은혜가 넘치는 얼굴입니다. 근 1주일여만에 보는 TV에서는 전국적인 물난리를 중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청년들은 수련회 기간 중에 자기들이 방문했던 지역만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배낭 전도 여행인데 장마비가 내린다면 진행이 불가능한 수련회가 됩니다.
마을마다 찾아 다닐 수도 없으며 비가 오면 마을 사람들이 밖에 나오지를 않을 것이니 전도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비가 오면 전도책자로 쓰는 사영리를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주님께서 아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는 지역만 잠시 비를 멈추신 것입니다. 일기를 관장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경산중앙교회도 일기에 대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행축 기간 중에 비가 내리지 않도록 기도를 해야 합니다.

행축 기간 중에 비가 온다면 우선 사람들이 귀찮아서 '교회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이 사그라들게 됩니다.
지난 몇번 행축 기간 중에 비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소나기가 와서 마당에 친 테이블을 치우느라 난리법석을 떤 적이 있었습니다.

바다를 꾸짖어 잔잔케 하신 예수님.
히스기야의 기도에 해 그림자를 십도나 뒤로 물러 가게 하신 하나님을 우리들은 기억해야 합니다.(왕하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