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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에세이

회복



제가 요새 블로그 글이 뜸합니다.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요새 새벽기도를 충실히 하지 않아서 영적인 상태가 많이 메말랐습니다.
새벽에 뜨뜻한 아랫묵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자리 들기 전에는 내일 새벽기도 가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자지만 번번이 깼다가는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영감은 가뭄의 거북이 등짝같이 말라 버렸습니다.

결국에는 핑계가 되겠지만 새벽기도회를 가는 교회의 분위기도 저의 이런 영적 고갈 상태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이곳 아파트 상가의 교회는 새벽 기도회 시간이 정말 맹물같습니다.
참석 인원이 저를 포함하여 2명, 많으면 3명입니다.
작년만 해도 5-6명은 되었는데 하나둘 교회를 옮기더니 이제는 이 교회의 성도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들어주는 성도가 없으니 목사님도 힘이 빠진 것이고 목사님이 힘이 빠지니 성도의 이탈 속도가 더 빠른가 봅니다.
빨리 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져야 할텐데 괜히 제가 조바심이 납니다.

예배당에 들어서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야 하는데 싸늘한 냉기만이 가슴에 안깁니다.
반드시 숫자가 많다고 영적인 분위기가 좋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에 교회 문에 보안장치를 설치하고 매주일 하던 아파트 마당에서의 커피전도가 끊긴 것은 어쩌면 이런 영적 흐름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목사님은 40대로서 아직 젊습니다.
피가 젊으면 설교에 변화를 주던가 아니면 좀더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할 수도 있는 세대입니다.
틈틈이 새벽 기도 장소를 제공해 주는 고마움에 기도는 하고 있었지만 좀더 깊은 기도를 해 주어야 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의 모교회인 경산중앙교회 성도들은 정말 행복한 줄 알아야 합니다.
새벽기도 분위기가 타 교회의 부흥회 같으니.....

저도 곧 회복하여 돌아오겠습니다.
일반 블로그 같으면 영감없이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지만 이 블로그의 "신앙칼럼"이나 "신앙일기" 같은 것은 영감없이는 채울 수 없는 공간들입니다.
영적으로 충만할 때는 운전하는 중에도 2-3편의 글들이 지어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분간은 옛날 얘기로 이 블로그를 채워도 용서하소서.
곶감이 주식은 될 수 없지만 간식 정도는 충분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