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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일기

[신앙일기] 쉽지 않은 십자가의 길


어제 제 글의 주제가 되었던 분으로부터 오후 늦게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신앙일기] 저는 집사가 좋습니다)
자기가 현재 어렵다보니 너무 경솔하게 나에게 화를 내고 불손하게 말한 것을 사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사명 의식으로 그 길을 가겠으니 생각날 때 기도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와는 180도 달라진 순한 양같은 모습에 내심 그의 본심이 어떤 것인지 헷갈렸지만 그러노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좋은 직장을 사직하고 가장의 책무를 지고서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제도 나눈 얘기지만 남자의 몸 혼자라면 그 길이 가시밭 길이던 진흙탕 길이던 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하십니다.(마16:24)
그에게는 이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닐 법한 어린 남매라는 자기 십자가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머리에 씌워진 가시 면류관처럼 그에게는 어린 자녀들이 매번 그의 약한 곳을 찌를 지도 모릅니다.
어린 아이가 자라서 이제 좀 편해지려나 생각하면 또다른 십자가가 그의 어깨 위에 얹혀져 있을 것입니다.
홀가분하게 맨몸으로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이 땅에서의 삶은 목회자나 평신도나 소풍길같은 십자가 길은 없습니다.
이때까지 그가 순탄하게 십자가 길을 갔었다면 그건 잘못 간 것입니다.
지금부터가 진짜백이[각주:1] 십자가 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가짜 길을 진짜 길처럼 착각하고 가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부러워해서는 안되며 도리어 십자가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수록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진짜 길을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허락하셨고 영광된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형제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1. 참된 사람이나 정품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