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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일기

[신앙일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떡과 포도주" 블로그가 이제는 교회에서도 꽤 많이 알려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블로그에 대하여 아는 체를 하며 인사말을 건네올 때는 왠지 모를 민망함이랄까, 미안함이랄까 그런 감정을 느낍니다. 이런 감정은 제 개인적으로 어릴적 환경이 칭찬에 익숙지 않은 가정 분위기 때문도 있고 또 과분한 칭찬류의 말들이 부담스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처음으로 시작할 때는 소소한 일상의 기록과 사회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를 개설하자마자 아프칸으로 단기 선교를 떠났던 샘물 교회 성도들의 일이 생겼고 곧이어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무분별한 비토와 함께 막무가내로 난도질 당하는 기독교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일에 대한 저의 우려섞인 글들에 몇몇 분들이 이의를 제기하더니 급기야 제 글에 대한 반대를 넘어 하나님에 대한 공격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후 글쓰기가 대단히 조심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블로그가 애초의 목적인 하나님께 영광은 고사하고 도리어 누가 되는 것같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내 속에 있는 예수에 대한 자랑을 감출수는 없었습니다. 아니 감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에게서 예수 그리스도를 뺀다면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며칠을 고민하다가 일반 블로그에서 독립하여 "떡과 포도주" 라는 기독 전문 블로그를 새로이 개설하였습니다.

"떡과 포도주"는 전도를 전면에 표방하는 그런 블로그는 아닙니다.
언젠가 밝혀드린 것처럼 "하나님을 기념하라"는 컨셉으로 이 블로그는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곳을 찾는 많은 분들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임을 압니다.
이 블로그는 그런 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 블로그는 그렇게 운영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채워졌고 또 앞으로 채워질 글들은 저와 다른 또 하나의 나를 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잠언에서는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렵다"(잠10:19)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글이 많으면 자칫 자기의 현실과 동떨어진 어떤 이상을 담는 현실의 도피처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교회에서나 또는 모니터 밖에서 저를 만났을 때 저의 생활을 보고 "확 깨는 일(?)"은 없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저의 생활을 소상히 알고 있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저의 감사헌금 횟수까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하여 또다른 꿈을 꿉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되 현실을 뛰어넘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고자 합니다.
그 길 끝에서 영광의 주님을 뵙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