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밥상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게 하라


여러분은 매번 부끄러움이 없는 밥상을 대하고 있습니까?
저는 매 끼니 때마다 밥상을 대하는데 어떤 때는 밥상을 받기가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S8006825 저녁상차림
S8006825 저녁상차림 by Meryl K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저의 아침 식사 시간은 대개 아침 8시 - 9시 사이입니다.
그리고 4시간 후인 12시에서 1시 사이에 또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6시간 후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 우걱우걱 저녁을 먹습니다.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 사이는 6시간이라는 시간 간격이 있지만 아침과 점심 식사 사이에는 겨우 4시간밖에 간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 먹은 후에 그야말로 돌아서면 점심 시간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의 업무라는 것이 육체 노동이 아니라 책상에 앉아 있는 일이니 외부로 보이는 성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내가 이 밥을 먹어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또 어떤 때는 새벽기도 여파로 책상 앞에 꾸벅 꾸벅 졸다가 아예 바닥에 두 팔을 벌리고 드러누워 잠을 잘 때도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어김없이 정말 밥 먹기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3:10) 하였는데 제가 계속 밥을 먹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