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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원수는 하나님께서 갚으시리라


사람들은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 상대를 향하여 분한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 크리스챤들도 예외없이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네 원수를 사랑하고 미워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막상 억울한 일을 당하고 나면 분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때로 입맛을 잃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나 깨나 분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기도도 되지 않고 일손마저 손에 잡히지 않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우리는 이런 상황일때 곧잘 손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상대에 대한 욕입니다.
또 저주를 퍼붓기도 합니다.
"이런 ××같은 놈. 니가 내돈 떼어 먹고 얼마나 잘사나 보자"

저도 여러번 이와 같은 상황에 몰려서 끝도 없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고 나중에는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절망적인 상황에 몰려도 예전과는 다르게 비교적 손쉽게 마음의 평정을 찾습니다.
이 글을 읽고 여러분도 한번 적용해 보세요.



저는 경제적으로 몹시도 어려웠을 때 물품 대금을 못받아 고생한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그 당시 얼마나 어려웠는가 하면 주머니에 진짜 천원짜리 한장 없을 때 였었습니다.

한 업체에 12만원짜리 물품을 가져다 주니 마침 돈이 없다면서 내일 온라인으로 붙여준다고 하였습니다.
안 주는 것도 아니고 내일 당장 붙여준다는데 매정하게 물품을 되갖고 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 저도 돈이 궁하던 때라 오전에만 몇번이나 통장을 확인하였지만 입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후에는 입금시키겠지 생각하고 짬을 내서 통장을 확인하니 역시나 3시가 넘었는데도 입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하니 그 가게 직원분이 말씀하시기를
지금 가게 볼 사람이 없어서  은행에 못 가니 내일 은행 문 여는 즉시로 넣겠다
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발생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돈을 준비해 놓았었는데 마침 전기세가 밀려서 대신 냈다. 낼은 꼭 붙여주겠다
는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전기세는 연체료가 붙으니 그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가 맞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도 역시 입금이 되지 않아서 저녁에 30분을 직접 운전해 가서 가게를 방문하였습니다.
사장은 멀리 출장중이라 전화 통화로 또 내일을 약속하였습니다.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번을 불시에 가게를 방문하여 사장을 보고자 하였지만 사장은 항상 출장중이었고 12만원 때문에 찾아온 나를 갖은 말로 위로하고 동정하는 직원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몇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돈 떼어 먹는 사람의 첫째 특징은 절대 안준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 저에게 화를 내지 않고 저자세를 취하며 있을 법한 이유를 댄다는 사실입니다.
차라리 저에게 할테면 하라고 화를 내고 배짱을 부렸다면 의외로 쉽게 받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나중에는 저도 약이 오를대로 올라 드디어 법원에 소액심판을 청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처음하는 법원 청구라 이래저래 비용이 10만원가량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결정적으로 가압류할 상대방 자택 주소를 몰라 몇번 법원을 들락거리며 시간 뺏기고 비용만 더 들었습니다.
결국에는 원금만큼 비용만 들고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내 마음이 진정되고 그 기억을 잊을 때쯤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가게는 망해서 문을 닫았습니다.

또 한 사건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물품 대금이 53만원입니다.
저에게는 대단히 큰 금액이었습니다.

상대는 횟집 사장님이었는데 물품을 납품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금은 사임하신 제가 섬기는 교회 여전도사님의 친오빠였습니다. 나중에 교회에서도 몇번 마주치고 그 분은 곧이어 교회에서 처음으로 서리집사 직분을 받았습니다.
몇번 변제 약속을 어기시더니 결국에는 교회에서 사라지셨습니다.
그 분도 나중에 듣게 된 소식이지만 고급 인테리어로 장식한 횟집은 문을 닫았고 그 분은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다더군요.



그 두 사건 중간에 분한 마음 가운데에서도 끊임없이 떠오르는 성경구절이 있었습니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롬12:19)
예수님의 말씀이 떠 올랐지만 저는 주머니가 너무나 절박했고 상대가 너무 괘씸해서 이 말씀을 외면했었습니다.
그래서 속이 더 쓰렸고 그것에 얽매여 분함과 앞날에 대한 걱정때문에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역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망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저는 그 당시보다 더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는 부분이 나옵니다.
"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12:3)

저는 위 사건을 통하여 확실히 이 말씀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어렵게 하는 사람의 결국은 결코 순탄하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창세기에는 이삭의 우물 사건이 나옵니다.
이삭이 우물만 파면 그랄 족속이 나타나 우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생떼를 부립니다. 양을 먹이는 이삭에게 우물은 생명과 같은데 곧 망할 것 같았던 이삭은 하나님께서 가는 곳마다 복을 주심으로 강성하였지만 우물을 강탈하고 잘 될 것 같았던 그랄 족속은 쇠퇴했던 것처럼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돈 몇푼에 굶어죽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복 주시면 우리는 살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나의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책없는 이웃이 있습니까
그냥 줘버리세요.
그리고 쿨하게 잊어 버리세요.
하나님께서 갚아 주십니다.

우리는 분한 마음에 내 손으로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 갚아 주십니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롬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