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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욕하니까 보라!

얼마전에 영화 '도가니'가 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고 있을 때 한 목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집사님 도가니라는 영화 봤습니까?"
"예 봤습니다. 목사님도 보셨습니까?"
"아니요 저는 교회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서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목사의 신분이니 사회에 회자되는 이슈에 대한 관심은 있는데 교회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물론 몇마디에 그 분의 생각을 다 엿볼 수는 없겠지만 우리 크리스챤들이 사회에 대한 접근 태도가 잘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교회에 대하여 하는 비난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 사람이던지 교회 성도이던지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야 그가 가진 교회에 대한 인식을 엿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데 아예 처음부터 들으려고 하지를 않으니 사회와 교회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교회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담임목사님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은 그날부터 역적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마치 전염병 환자를 대하는 것과 같이 상종을 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그들이 교회에 대하여 던지는 질문에 우리는 대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의사소통의 주요한 수단으로 언어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왜 우리를 개독이라고 하는지, 그들이 왜 우리를 보고 독선적이라고 비난하는지 들어봐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접근태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는 얼마전 저의 블로그 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라는 단체를 좋은 기독교 단체로 소개한 것인데 그 단체는 Daum에 신고를 하여 제 글을 블라인드 처리한 것입니다. 제가 그 단체의 대표이신 안희환 목사의 블로그나 카페에 가서 이의제기를 해도 아직까지 해지 처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사과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입니다.
물론 일부이겠지만 우리의 서글픈 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