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CCM과 랩송


몇년전부터 우리 나라 가요에도 랩송이 들어와서 유행하고 있다.

랩(rap)은 힙합의 한 축을 이루는 음악 요소로서, 주로 각운을 이루는 말을 리듬에 맞추어 음악적으로 발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랩은 말과 시, 음악의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자메이카, 미국 등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1970년대초부터 발전해 왔다.<출처:워키백과 사전>

처음에 들을 때는 노래 중에 빠르게 책을 읽듯이 내뱉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영 어색했다. 어떻게 들으면 술취한 사람이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들으면 신접한 여인네가 도무지 알수도 없는 말을 자기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연상되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대부분의 가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상한 손동작과 함께 랩을 노래 중간에 끼어 넣어 부르고 있다.
이것이 요새 우리 나라 가요의 대세인가 보다.

그래도 나는 이런 방식이 교회에 들어와서 CCM에 접목되지 않기를 바랐다.
아니 간절히 소망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어떻게 신접한 여인처럼 헐렁한 옷차림으로 손을 내저으며 중얼거린단 말인가.

경산중앙교회의 멋진 랩퍼


그런데 랩송이 교회에 들어왔다.
찬양 중간에 랩을 하는 청년이 나와서 빠른 말로 뭐라 중얼거리며 무대위를 어슬렁거리고 다닌다.
영상에 뜨는 자막을 보니 그들의 믿음을 표현하는 내용이었다.
자세히 보니 내가 아는 청년이다.
대학에서 축구 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며 현재 병역의무를 하며 프로팀을 준비하는 신실한 청년이다.
나는 그 청년의 열정도 알고 그의 교회에서의 희생과 그의 역할도 안다.

몇일후 교회 마당에서 그 청년을 만났다.
"야~ 니 멋지던데, 이제 내 니 팬이다. 언제 싸인한장 해 주라"
하고 어깨를 한번 툭 쳐 주었다.

나는 그들의 랩송을 이해하기로 했다.
이것이 그들의 문화이고 그들만의 표현방법이라면 교회도 넒은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다윗이 바지가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하나님이 받으셨는데 우리가 언제까지나 미갈의 시각으로 그들을 업신여기는 것(삼하6:16)은 하나님 앞에 옳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이것을 허용한 경산중앙교회에 감사를 드린다.
경산중앙교회 참 좋은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