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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읽기] 청춘합창단의 윤학원 지휘자를 보며 리더의 본질을 보다


작년에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던 KBS '남자의 자격 - 하모니'를 기억하십니까


남자의 자격이 또다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년과 비슷한 포멧이지만 올해는 평균 나이 62.8세라는 고령의 대원들을 이끌고 전국합창대회 참가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평균 나이 62.8세는 연예인 7명의 나이를 뺀다면 더 올라 가겠죠.)

9월 4일에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김태원 지휘자의 멘토인 윤학원 선생께서 출연하셨는데 그의 지도력을 보고 또다른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음악인생이 50년이라고 합니다.
감히 어느 누가 견줄 수 없는 음악 경력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분의 겸손하면서도 부드럽고 절제된 리더쉽은 또다른 지도자의 모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한 분야의 경력이 50년이면 대부분이 거만했습니다.
특히나 예술 분야의 경력자들은 그만의 오기와 자부심으로 주위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우리는 이것을 카리스마라고 부르며 칭송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62.8세의 대원 중에는 학교의 음악 선생님으로 은퇴한 분도 있었고 현직 거대 호텔의 CEO도 있는데 절대 주눅들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자만을 부리지도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부드러움을 잃지 않고 비슷한 연배의 대원들을 위트로 분위기를 풀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하면서 이끌어 가는 모습이 그의 휘날리는 백발과 함께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음악이란 것이 사실 의욕과는 별개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목 안의 성대를 움직여 소리를 내는 것인데 나의 의도와 전혀 다른 소리가 날 때가 많습니다.
특히 5~60년을 움직여 굳어진 성대가 얼마간 연습을 한다고 제 소리를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들이 3천명 중에 뽑힌 40명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3천명 중에서 뽑혔다는 사실이 더 큰 어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기초적인 그것도 모르냐?'라고 생각한다면 리더쉽은 고사하고 짜증부터 확 올라올 것입니다.


이 미션이 작년처럼 합창대회 입상과 감명을 주는 것으로 대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벌써 그들의 도전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원들간에 서로 양보하고 인생의 후반전에 다다라 의기소침하고 있는 그들에게 생기발랄한 청춘을 다시 회복한 것만으로도 그들이 미션은 대성공으로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윤학원 지휘자의 아름다운 백발의 리더쉽도 아울러 기억될 것입니다.
끝까지 화이팅을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