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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읽기] 미워했었다...사랑했었다...- 나가수 인순이의 무대를 보고서

매주 일요일 즐겨 보던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월요일에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노래야 한순간 듣고 나면 잊혀질 노래이기에 기대되는 가수만 골라서 보는데 오늘은 1위를 했던 인순이씨의 노래를 선택하여 들었습니다.

 


그녀의 가창력은 이미 인정하는 부분인지라 어떤 노래를 들려줄지 기대감을 가지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노래를 듣는 순간 인트로 부분부터 가슴이 콱 막혀오는데 눈물을 주체할 수 없더군요.
여러분도 어떤 노래인지 아래에서 한번 느껴 보시죠.

 

( 어릴적 내가 보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산이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느새 야트막한 둔턱이 되었습니다
부디 사랑한단 말을 과거형으로 하지 마십시오. )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 싶다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고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미워했었다"
정확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미워합니다.
그 대상이 얼굴도 알 필요없는 뭇사람일 수도 있지만
나를 끔찍히도 아껴주고 사랑해 주던 부모님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때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이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눈에 조그만 티클이 들어가도 눈이 쓰라리고 아픈데
어떻게 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실까요
얼마나 사랑이 지극하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사랑했었다"
이 표현도 아마 정확한 표현이리라 믿습니다.
어느 자식이 그 부모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지탄받는 패륜아도 한 때는 그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또 한편으론 그 부모를 사랑했을 것입니다.

미워하며 사랑하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라면
마지막은 사랑했었다는 고백으로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보니 내가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런 고백이 있기를 바랍니다.

"긴 시간이 지나고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부디 사랑한단 말을 과거형으로 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