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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읽기] 인간의 뻔뻔함과 어리석음의 끝은 어디인가


서울시 교육의 총 책임을 맞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의 비리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몇일 전만 해도 기세등등하게 자기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서울시장을 몰아내다시피 하더니 이제는 꼼짝없이 자기는 더 큰 문제로 하차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는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 5년 연임의 시민들이 뽑은 민간 시장을 쫒아낸 것입니다. 참으로 인간의 뻔뻔함과 어리석음은 어디까지일지 씁쓸할 뿐입니다.


성경에도 이와같은 우리 인간 군상들의 뻔뻔함과 어리석음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성군으로 추앙받는 다윗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는 갖은 어려움을 뚫고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 메달리며 드린 간절한 기도문의 시편은 수십세기를 지난 오늘까지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런 다윗이 부하들을 전장에 보내 놓고 자기는 다른 것도 아니고 오후에 낮잠을 즐기다가 깨어서는 충직한 부하의 아내를 불러 겁탈을 하게 됩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의 범죄가 드러날까봐 그는 충직한 부하를 최전방에 배치해 두고는 나머지 군사를 빼 버리는 치졸함과 악랄함의 극치를 연출하며 기어코 충직한 부하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다윗은 죄를 짓다가 개과천선해서 왕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왕이 되었고 그리고나서 죄를 지었으며 그것을 덮기 위해 크나큰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인간 몇 사람의 눈을 가린다고 자신의 죄가 덮여지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만한 다윗이었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곽노현 서울 교육감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는 현재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의 최고 수장 교육감입니다. 그가 하는 일은 아래와 같습니다.

1.조례안 작성
2.예산안 편성
3.결산서 작성
4.교육규칙 제정
5.학교 기타 교육기관의 설치 이전 및 폐지
6.교육과정의 운영등에 관한 사항 관장

어느 것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서울의 모든 가정과 연계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특히 서울시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대표를 자동적으로 맡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전국의 교육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서울시 교육감을 '교육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분이 돈을 주고 받고 당선이 되었다?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는 전직 대학 교수입니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법과대학 교수였습니다.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 지식을 밑천으로 이제는 법률적 승리를 확신하며 주위의 사퇴 권고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윗 몾지않은 뻔뻔함의 극치를 나타냅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지적으로 일시에 회개를 하고 죄의 길에서 돌이켰지만 서울시 교육감은 도무지 뉘우치는 기색이 없고 끝까지 자기의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버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대가성이 있이 금품을 주고 받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경선이 끝나고 나서 패배한 후보에게 석연치 않은 돈을 돈세탁하듯이 몇단계 건너 건넸다는 것이 불순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마치 가난한 사람의 불행을 도와준 기부천사처럼 자신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진정 통큰 기부자라면 그 2억원으로 가난한 학생들의 학자금으로 기부를 했다면 오늘의 이런 의혹을 받진 않았을 것입니다.

큰 죄를 지었던 다윗은 회개를 하고 당당히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기부천사 행세를 하는 서울의 교육감은 법률의 심판은 어떻게 받는지 끝까지 지켜볼 일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그가 그의 법률지식으로 법률의 심판은 피할 수 있을지라도 결코 하나님의 심판은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가 공동으로 지었다는 저서 '국가의 품격'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담론과 성찰 2 : 국가의 품격 - 10점
한길사 편집부 엮음/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