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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100:0 감독의 해임


<햇볕같은 이야기>를 통하여 우연히 작년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여자고등학교 농구부 경기에서 한 학교의 팀이 상대팀을 100:0으로 이기는 진풍경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기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진 팀이 아니라 이긴 팀의 농구감독이 해임이 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정말 해외토픽 정도의 뉴스였습니다.

그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여고농구 경기에서 코베넌트 스쿨이 댈러스 아카데미를 100-0으로 꺾었다.
경기에서 진 댈러스 아카데미는 총 20명의 여학생 가운데 8명을 뽑아 여자농구팀을 결성했으며, 이 학교는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을 주로 가르치는 학교로 알려졌다.

경기에서 이긴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코베넌트 스쿨은 23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카일 퀼 교장은 “부끄럽고 당황스럽다. 전혀 기독교적이지 못했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댈러스 아카데미에 용서를 구했고 텍사스 지역학교연합회(TAPPS)에도 이 명예롭지 못한 승리와 위대한 패배 기록을 삭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내용 ☞)


경기에서 진 댈러스 아카데미의 여학생 수는 총 20명인데 그중 8명으로 농구팀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일반학교와 달리 지역 내에서 주의력 부족이나 난독증과 같은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였습니다. 대부분이 특별한 배려와 지도가 필요한 장애 학생들이 농구팀을 만든 것입니다. 농구팀 지도교사는 "내가 이 팀을 지도한 4년 동안 우리 팀은 1승도 거두지 못했다"라고 할 정도로 약한 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학교 규모나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커버넌트교 팀은 이와 같은 약한 팀을 상대하여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무자비하고 야비한 시합을 치렀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 기사 뒤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한가지 더 있었습니다. 보통 농구는 한번에 2-3점씩 득점을 하는데 커버넌트팀은 전반전과 후반전에 딱 100점을 넣고 종료 직전 4분간은 일부러 1점도 넣지 않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기들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토대로 상대팀을 농락한 것입니다.

이에 경기에서 이긴 커버넌트 학교의 교장은 커버넌트 학교의 기독교 교육의 잘못을 통감하고 감독을 해임하고 공개적인 사과를 한 것입니다.

기독교 정신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이웃 사랑입니다(마23:36-39) 이웃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커버넌트 농구팀은 기독교의 핵심인 이웃에 대한 배려가 크게 잘못 되었으니 그 학교의 의식있는 교장은 자신들의 행동이 부끄럽고 당황스럽다고 사과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크리스챤들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어떻습니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습니까? 커버넌트 팀을 보고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우리는 이웃에 대한 배려가 철철 흘러 넘칩니까?

전혀 아닙니다. 커버넌트 팀이나 우리나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와 그들은 국적만 다를뿐 우리는 전혀 이웃에 대한 배려가 결여되어 있는 족속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 사랑에 대한 정신은 탁월합니다.
가는 곳마다 교회를 짓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한집 건너 교회다'할 정도로 우리는 하나님 사랑이 철철 흘러 넘치는 민족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저녁에 베란다 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 보고는 빨간 십자가 불빛이 하도 많아서 공동묘지 같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우리는 교회에 열심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새벽기도도 모자라 하루종일 교회에서 살다싶이 합니다.


밤이 보내는 사인, 네온사인.
밤이 보내는 사인, 네온사인. by 엔디미온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10가지 계명중 6가지를 차지하는 이웃 사랑은 너무나 메말라 있습니다.
그 증거는 우리 생활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웃의 끼니는 돌보지 않고 자기만 너무 많이 처먹은 것이 비만입니다.(달리 고상한 표현을 쓰지 않겠습니다)
홍수이후에 할수 없이 허락한 육식(창9:2)을 너무 많이 처먹어 혈관에 기름이 끼인 것이 고지혈증이고 고혈압입니다.
얼굴에 땀을 흘려야 너희가 식물을 먹으리라(창3:19)고 했는데 땀은 흘리지 않고 처먹기만 한 것이 복부비만이고 각종 심장질환입니다.

무슨 증거를 더 대겠습니까. 우리의 이웃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우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맞아야 하나님이 명령하신 온전한 십계명을 준수하겠습니까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눅12:48-49)

※ 이 글이 읽기에 불편한 분들은 이웃사랑이 결여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