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신앙생활은 마라톤 하듯이 하라

신앙생활은 장기 레이스

신앙 생활을 조금 오래 하신 분들은 "신앙 생활은 장기 레이스이다"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즉 신앙 생활은 100m 달리기와 같은 단거리 레이스가 아니라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달리기 선수처럼 해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결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울론 구원은 단회적인 사건이지만 이 말은 초보 신앙인들이 두고 두고 곱씹어 보아야 할 중요한 사항입니다.

020519-048-상암동-마라톤 by KFEM photo

전번 주일에 몇년전에 병원 전도대에서 같이 활동하던 여자 성도님을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물으니 지금은 아무 봉사도 하지 않고 그냥 무기력하게 교회와서 예배만 참석하는 영적 실업자 신세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그 성도님은 신앙을 가진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가정의 사정도 좋지 않았는데 너무나 열정적으로 자기의 몸도 돌보지 않고 전도에 전념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열정이 너무 지나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 병원의 전도 현장에서 본교회의 오후 예배시간 전에는 돌아와야함에도 불구하고 곧잘 병원에 혼자 남아 있곤 하였습니다.

교회 생활 40년이 넘은 저의 눈으로 보니 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아서 예의 그 '장기 레이스론'을 들먹이며 그의 열정을 식혀 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남보다 더 헌신적으로 전도 현장을 지켰습니다.

그저께 만난 그의 대답은 '영적으로 고갈된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가 영적으로 고갈된 줄을 아니 성장이 되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적 고갈 상태를 주의하라

우리가 영적 고갈 상태에 빠지면 만사에 기쁨이 없고 싫어집니다.
육적 영양 실조 상태가 되면 온 몸이 나른하여 힘이 없고 움직이기가 싫고 잠만 자게 되는 것처럼 영적 고갈 상태도 동일한 증상을 가집니다. 기쁨을 갖고 하던 일이 기쁨은 빠지고 의무감만 남으니 왠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고 맙니다.

십자가 by 碧烏

우리가 건강한 육체를 위하여 밥을 먹고 운동을 하듯이 영적인 건강을 위하여서도 균형잡힌 생활을 해야 합니다.
요새 젊은이들을 보면 찬양에 너무 열심인 학생들을 곧잘 보게 됩니다.
머지않아 영적인 불균형을 초래할 것입니다.

대학생때 제자훈련 팀원으로 우리 팀에 뒤늦게 합류한 후배 한명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새벽기도 시간에 앉자마자 쏼라쏼라 방언을 아주 심하게 하는 후배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처음에 우리가 알아 들을 수 있는 한국말로 기도를 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방언으로 넘어가는데 이 후배는 앉자마자 방언으로 막바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야, 대단한데"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평소 낮이나 밤에도 틈만 나면 교회에 나와서 예의 그 방언으로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윽고 우리 팀원에 합류하여 그와 성경을 앞에 놓고 다른 팀원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데 성경에 대하여 너무 모르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성경의 매우 기초적인 것조차 모르는 것을 보고 가르치는 내가 더 놀랐습니다. 성경 모르기를 작정한 사람처럼 완전 통무식이었습니다. 그에게 잘못된 신앙 생활임을 지적해 주고 말씀, 기도, 교제의 균형잡힌 신앙 생활에 대하여 지도해 주었습니다. 그 후에도 그는 기도중 받은 환상을 하나님의 계시로 잘못 받아들여 교회 목사님을 찾아가 "목사님, 앞으로 교회에 이런 어려운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고 말했다가 목사님께 꾸중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건강한 신앙 생활의 3요소

신앙 생활은 말씀, 기도, 교제의 3가지를 조화롭게 해야 영적인 성장이 고르게 일어납니다.
오늘날 이런 불균형적인 신앙 생활 하는 사람을 찾자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특히 말씀에 취약한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신앙 생활에 성경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세상 지식이나 자기의 경험이 들어가니 교만해지고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기도에 취약한 사람도 많습니다.
말씀은 신앙 도서로 대충 흉내를 내긴 하는데 기도가 부족하니 다른 사람에게 거치는 돌이 되는 것입니다.

_Nike+ HUMAN RACE in Seoul by numberof

우수한 마라토너는 페이스 조절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무식하게 무조건 냅다 달린다고 우승을 하지는 못합니다.
평소에 기초 체력도 다져 놓아야 하고 실전에선 체력 안배, 호흡 조절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작전도 짭니다.
제가 한때 장거리 달리기 선수여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신앙은 마라토너처럼 언제나 앞으로만 나아가야 합니다.
퇴보도 안되지만 잠시 한눈을 팔거나 아니면 도중에 중단해 버린다면 그 때까지의 수고를 누구도 보상해 주지 않습니다.
중단없는 전진으로 모두가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