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나/신앙에세이

낫기를 원하나이다

바디매오의 소원
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시다가 거지이면서 소경된 자 바디매오를 보시고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실 때 바디매오의 대답은 보기를 원한다고 하였습니다.(마10:46-52)
지금 그의 인생의 최대의 필요는 배고픔과 헐벗음보다는 그의 육체적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이었던 것입니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Maslow의 인간 욕구 5단계
1
단계: 생리적 욕구 (Physiological Needs)
         
따뜻함이나 거주지, 먹을 것을 얻고자 하는 욕구

2 단계: 안전의 욕구 (Safety Needs)
         신체적 및 감정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욕구

3 단계: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 (Belongingness and Love Needs)
          집단을 만들고 싶다거나 동료들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

4 단계: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 (Esteem Needs)
           타인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인정을 받으며, 집단 내에서 어떤 지위를 확보하려는 욕구

5 단계: 자아 실현의 욕구 (Self-Actualization Needs)
          계속적인 자기발전을 통하여 성장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자아를 완성시키려는 욕구


그런데 거지이자 소경인 바디매오는 그 처참함이 극에 달하여 어느 것하나 1단계의 생리적 욕구 마저 충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 많은 생리적 욕구중에서도 바디매오는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을 예수님께 요구합니다. 그 절박함은 평생을 소경으로 살았고 또 남은 평생을 소경으로 살아야만 한다는 절박감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자가 근 2달여의 요양보호사 교육을 어제부로 다 마쳤습니다.
80시간의 이론 교육과 160시간의 실습 교육이었는데 지난 한 주간은 전문 요양원에서 환자들의 병수발을 들면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주로 배우고 실습한 내용이 노인들의 질병에 관한 것이다 보니 늙고 병든 쓸쓸한 황혼 인생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야 모두가 잘 나가는 인생이었고 어딜 가나 환영받는 인생이었지만 늙고 병드니 어디 한군데 의지할 데가 없어서 좁디 좁은 요양원에서 멍하게 촛점 잡지 않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도 아니고 가슴 애틋한 사랑도 아니고 건강한 청춘일 것입니다. 아니 청춘까지는 아니어도 그들에게는 건강한 육체가 가장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젊음은 다시 찾아 오지 않습니다. 건강도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그들은 스러져갈 것입니다.

전문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의 반수 이상이 치매환자

전문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의 반수 이상이 치매환자입니다.
보기에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할머니같은 멀쩡한 분들이 정신을 놓고 온종일 멍하니 앉아 있거나 아니면 동료들과 의미없는 반복되는 말과 행동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들에게는 가족도 없고 고향도 없고 심지어 나 자신도 없습니다.
그들은 그냥 숨만 쉬다가 때마다 주는 밥심으로 내일을 맞습니다.

젊었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지려고 동분서주합니다.
야망을 위하여, 자식을 위하여, 남편을 위하여 우리는 불철주야 뛰어 다닙니다.
그러나 에덴동산을 떠난 우리의 유한한 육체는 우리의 그 모든 것을 담기에는 너무 연약합니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눈앞이 캄캄할 때 우리는 이땅에서의 모든 것이 끝나 버립니다. 우리의 육체의 한부분이 나의 통제밖으로 가 버리고 우리의 머릿속은 하얘집니다.

아뿔싸!
그러나 이미 때는 늦습니다.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우리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여 살되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몸을 돌보지 않는 중독성 몰입, 충전없는 강행군.
치매의 지름길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건강은 우리가 건강할 때는 당연한 것이고 마땅한 것이라 여기지만 막상 하루라도 건강을 잃어 보았을 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알수 있습니다. 건강이 나의 몸에 없을 때 우리는 우리의 가진 것 모두를 잃게 됩니다. 우리의 꿈도 희망도 일평생 모은 재산도 심지어는 청춘을 바쳤던 사랑하는 가족도 우리의 곁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럴때 우리는 그들을 원망해선 안됩니다. 내 몸은 내가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아니며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3:16)

'그리고 나 > 신앙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 연구에 대한 오해  (0) 2009.10.11
성경 통독이 주는 유익  (5) 2009.10.06
성경 암송이 주는 유익  (0) 2009.01.29
크리스챤이여 리더가 되라  (0) 2008.11.17
우리의 죄는?  (0) 2008.11.10
당대의 의인 욥  (0) 200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