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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보기] 무릎꿇은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타종교에서는 치욕스런 일이라고 하고 평소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개인의 자격이 아닌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한 분이 무릎을 꿇을 수 있느냐'며 분개해 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 조선일보


하지만 이것은 그들이 대통령과 나라의 권위를 위하는 것이 아님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들이 이때까지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호칭은 이 블로그에 차마 담기조차 민망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옛날의 대통령 호칭인 '박통, 전통, 노통'이 그립기 조차 합니다. 그런 분들이 이제는 대통령보고 체통을 지키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옛날에는 폭군이 내린 독약사발도 받아 마셨습니다. 그것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고 한다면 얼마전만 하더라도 대통령 욕을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중앙정보부에 끌려 가 고문을 받고 흔적도 없이 죽거나 아니면 평생을 불구자로 살았던 시절을 생각해 보십시오. 물론 군사정부 시절이지요.

지금은 대놓고 대통령 욕을 해도 표현의 자유를 들어 잡아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떤 경제적, 신체적 불이익도 없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지요. 그러나 세상이 좋아 졌으면 우리의 인격과 품격도 덩달아 좋아져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좋은 대접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성경의 가르침과도 같습니다.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한표 한표를 모아 그를 선택하여 5년을 맡겼다면 설사 내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인정해 주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입니다.

대통령.
그도 사람이고 한 가정의 아버지이며 종교인입니다.
그도 아침에는 화장실 가서 변을 보기도 하고, 욕을 들으면 기분이 나쁠 것이며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교회도 가고 필요에 따라서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도 인간이라는데 뭐가 잘못 되었다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