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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에세이

[신앙에세이] 크리스챤의 한계인가?


어제 저녁에 제가 섬기는 부서의 식사 모임이 있어서 다녀 왔습니다.
신년들어 처음 가지는 전체 모임이라 서로 서먹했지만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부서인지라 맛있는 식사가 차려지자 이내 여느 부서와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이어진 전체 모임에서 서로 가지고 있던 불만들이 쏟아지니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격한 용어가 나오고 사회자인 목사님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우후죽순격으로 터져나오는 발언들은 이 모임이 교회 모임인가 싶을 정도로 험악해졌습니다. 토론의 공통된 이야기는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부장에 대한 불만들이었습니다.

부장은 연신 "죄송하다", "사과한다"고 말하지만 이어진 말은 "그것은 0 0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이니 결론이 쉬이 맺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크리스챤들은 곧잘 이런 맹신과 독선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내 말은 완전무오한 말이며 모든 행동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것이다는 착각을 합니다.

성경에서도 곧잘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다윗은 나발의 홀대를 받자 칼을 빼어 달려가면서 "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며 자기 행위의 정당성을 하나님께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우리 인간들은 - 크리스챤을 포함하여 - 나약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 없이는 하루, 아니 일분 일초라도 존재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크리스챤을 들어 독선적이라고 공격을 합니다.
우리는 복음에 관한한 독선적이어야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관대하고 온유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내 말이 반드시 정답이고 내 행동은 반드시 이해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중 기독교 출신의 대통령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도 이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의 대통령을 평가함에도 소통의 문제를 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독교 출신의 정치인, CEO, 그외 지도자들은 항상 이런 유혹과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크리스챤, 우리들은 언제나 자세를 낮추고 그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