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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에세이

[신앙에세이] 무플보다 악플?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블로그계에 떠도는 이야기입니다.
댓글하나 없는 썰렁한 블로그 보다는 악플이라도 하나 달리는 블로그가 낫다는 말입니다.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어떤 때는 공감을 하는 부분입니다.
제 블로그는 가물에 콩나듯 한달에 거의 댓글이 한두개 정도 달리니 어쩌다 댓글이 달리면 엄청 반갑고 고맙기조차 합니다.^^ 한 때는 댓글 하나에 목을 메었지만 이제는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저냥 신경쓰지 않고 지냅니다.

저는 비록 댓글 없는 무플 블로그이지만 방문자 숫자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본격 기독교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방문객 숫자가 200-300명, 한 달에 1만명이 넘으니 꽤 성공한 블로그로 생각되어집니다. 다른 인기있는 블로그라면 하루에도 1만명이 넘으니 나의 블로그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겠지만 블로그 명함 찍어서 꿋꿋하게 돌리고 있습니다. 뭐 그까이꺼 내가 손수 찍어서 공짜로 준다는데 이때가지 안받겠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기독교를 표방하고 있는 블로그는 왠지 잘 찾지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 블로그는 생동감이 있고 한가지 정보라도 얻게 되는데 기독교 블로그는 너무 지당하고 마땅한 얘기만 늘여 놓으니 읽기에 재미가 없습니다. TV드라마 중에 착한 드라마는 인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우리 친구해요!

위기와 갈등이 있고 그 다음에 타협과 대화합이 있어야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맨날 그 내용이 그 내용인 블로그니 오늘 또 방문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어제 내용이나 오늘 내용이나 똑같은데 굳이 시간들여 방문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성경구절을 인용해도 차라리 처음부터 다 인용하던지 해야지 좋은 구절만 복사해서 붙여 놓으니 극적 긴장감이 없어지고 재미가 없어 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뭔가 드라마틱 - 그렇습니다. 드라마틱! - 한 것이 있어야 나중에 뒤돌아 보았을 때 후회도 남고 추억도 남는 것이지 맨날 고기먹고 배불렀던 일만 있다면 어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블로그로 친다면 댓글로 이의나 친분을 나타낼 수없는 완전무흠한 블로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습니다.
이래도 오늘 그냥 가실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