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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일기

[신앙일기] 안 주면 안 받지 뭐!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로부터 평가를 받는 위치에 서게 된다면 긴장하게 되고 예민하게 되는가 봅니다.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만약 사람이 그 누구의 평가에도 담담하고 초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는 인간이 아니거나 아니면 바보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저도 인간이고 바보가 아니다 보니 작년부터 들리는 2010년도의 직분자 선출 소문에 내심 알게 모르게 긴장을 하였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였습니다. 하루에도 맑은 날과 궂은 날을 오가는 나의 영적 상태를 감안하여 후보를 사양해야 하는지 아니면 동기들이 장립집사가 될때 슬그머니 동기들에게 묻어가듯이 직분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후보 자격은 예전에 일찌감치 갖추었습니다.
2005년도 직분자 선출시에는 내가 교인등록카드에 경산중앙교회 등록년도를 2000년도에서 2002년도로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자격미달이 되어 그 당시 후보자 선택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직분을 절박하게 받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또 그때는 내가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시기여서 받아도 감당을 못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당연히 후보자 제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고 선택은 내가 받아 들이느냐 아니면 내가 거절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회 게시판에 직분자 후보 명단이 발표되었을때 나는 약간 허탈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후보자 명단에 내 이름 석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때까지 후보자가 될 자격도 없었는데 나 혼자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던 것입니다. 헐~

그런데 2005년도에는 자격이 되었는데 지금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괜히 김칫국을 마시다가 머쓱한 마음이 아니고 뭔가 개운치 않은 생각이 듭니다.
교회에서 크게 문제를 일으켰던 것도 아니었고 지금은 그 당시보다 더 많은 곳에서 봉사도 하고 있고 교회 어른들에게 무례를 범한 것도 아닌데....

교회에서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새가족부 교사할 당시 내가 교육을 시켰던 새가족 두명이 장립집사 후보에 올랐고 주일학교 부감으로 섬길 때 평교사로 있던 사람들이 권사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 당시 자치기관에서는 임원한답시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는데 그들이 뭐라 할지도 걱정입니다.
동기들은 다 후보에 추천되었는데 나만 빠졌으니.....

그까이꺼 안주면 안 받겠습니다.
직분자가 된다고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어느 부서에선가 봉사할 것이고 삶에서 나의 신앙고백은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유는 알고 싶네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