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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하나님의 침묵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침묵만큼 고통스럽고 답답한 것은 없습니다.
더우기 급하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침묵은 죽음에 비견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가끔 침묵하시던 때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신약과 구약의 중간 시기, 즉 말라기 선지자 사후 40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던 선지자를 가지지 못한 암흑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것을 신학자들은 '말씀의 암흑기'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은 왜 그 중요한 시기에 침묵하셨을까요.

제게도 하나님께서 침묵하셨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때 처음 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저는 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교회 생활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잠자리에 든후 새벽예배에 가기에는 밤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모든 공적인 예배가 모자라 시간만 나면 교회에 들러 마당에 떨어진 휴지도 줍고 밤늦게 불꺼진 예배당에 혼자 앉아 기도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하나님의 응답은 어떤 문제든지 일주일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졸업을 하고 직장을 가지면서 하나님의 응답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결혼을 하고 저는 고통에 몸부림쳤습니다.
저는 울부짖었습니다.
"하나님 어쩌란 말입니까. 제게서 욥의 신앙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저는 단지 0 0 0 에 불과합니다"

제 나이 30대를 넘기고 40대를 맞으면서 고통으로 몸부림쳤던 그 시기를 돌아 보았습니다.
그 위기의 순간들이, 그 고통의 시간들이 아름답게 포장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 시기에 그것 아니면 안 될줄 알았는데 마지못해서 한 결정들이 지금 생각해 보건대 최선의 방책이었음이 보입니다.
그 어느 것하나 주의 손이 안 미친 것이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말씀의 암흑기를 지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결론은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기도가 어려운가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가요
하나님은 주무시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선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다만 그것이 더디게 올 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400년간 종살이 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준비한 것은 아기 모세였습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불병거와 불말을 탄 하나님의 군대가 아니라 아기 모세였습니다.
어느 세월에 이 아기가 자라 자기들의 종살이 고통을 덜어 주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가운데 믿음을 지킨 사람들은 가나안의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성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들리지 않는 것에서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야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합작하여 우리를 정죄하고, 욕하고, 멸시해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이고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것이 하나님을 주로 모신 우리들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할렐루야!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요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