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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처음 사랑


어릴 때 봤던 영화 <겨울 나그네>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첫사랑 민우(강석우分)와 헤어진 후 현태(안성기分)에 의지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던 다혜(이미숙分)는 우연히 던진 현태의 민우 소식에 들었던 컵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이것이 첫사랑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아무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첫사랑의 감격과 흥분은 영원히 잊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나눴던 짧고 강렬한 처음 사랑의 추억은 그 사람의 평생 신앙을 좌우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에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처음 사랑을 간직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누가 봐도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금요철야예배때 그는 곧잘 예배당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으며 그의 기도 소리는 언제나 눈물이 가득한 울부짖는 기도였습니다.

그가 처음 교회에 발을 들여 놓을 당시 그는 완전히 빈털털이였습니다.
술과 노름에 견디지 못한 부인과는 일찌기 이혼을 하였고 그는 빚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칼을 잡고 피를 봐야 하는 직업(?)은 왠지 모르게 거리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치명적인 날카로운 눈빛은 누가 봐도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자진해서 교회의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그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날카로움이 무디어지고 눈빛에 부드러움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사람의 변화는 눈빛부터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교회에서 가장 어려운 주차봉사를 자원하면서부터 교회에서 동료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번 목사님의 설교 시간에 직접 이름을 호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생활을 칭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는 교회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하더니 더 이상 그의 깊은 기도 모습은 교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뭐든지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성격은 그들의 대변자가 되어 당회원인 장로님들에게까지 언성을 높이고 대드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오늘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장로님을 상대로 언성을 높이다가 제지하는 부인 권사님과 몸싸움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많은 사람이 보진 않았지만 참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그가 처음 사랑을 잊어 버리고 영적 성장이 멈추어 버린 것이 안타깝고 집사가 장로와 권사에게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불행한 일입니다.

그의 결국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빨리 처음 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는 거두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보다 더 큰 행위와 공적은 없습니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계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