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리 교회에 유달리 싸움을 잘하시는 집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사무라이 눈썹에다가 호랑이같은 눈을 가져서
그 분 앞에만 서면 왠지 모르게 위축이 됩니다.
동료들은 거의 모두 장로가 되었지만 그는 아직 장립집사입니다
그가 재직회에 참석할라치면 온 예배당이 시끄럽습니다.
삿대질에다 거친말까지....
목사님과 장로님도 좌불안석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분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달리 더웠던 올 여름
부인 권사님의 사정으로 식당봉사를 할 수 없게 되자
그가 대신 식당봉사를 자원하였습니다.
그 더운 여름에
몇천명이 먹는 국수를 삶는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남자 집사님들은 순번이 와도 식당에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사람이 빠지니 이제는 항의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 주일을 봉사하고 땀으로 온통 샤워를 하고 오셔서 하시는 말씀
"야 ~~.식당봉사해보니 여삿일이 아니네.
식당에도 남자들이 있어야 되겠어." 하십니다
큰 가마솥에 있는 삶겨진 국수를 옮겨담는다는 것이 여자들로서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선 8월 한달을 꼬박 채우셨습니다.
그 일 후에 수요예배때 마침 그 분이 대표기도를 하셨습니다
눈물섞인 목소리로 우리의 죄를 회개하며 건축문제에 전 교인이 하나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사실 저희 교회 건축문제로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그 분의 표현방법이 다소 거칠다 뿐이지
실상은 그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따뜻한 분임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바라봄에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질시하고,
표현방법이 거칠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인내하고 사랑을 앞서서 실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도 야고보도 우리의 연약함을 말합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약 3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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