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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하나님만 믿으면 다인가?"


몇일 전에 들었던 청소년전문사역자라고 하는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분이 풀리지 않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도대체 우리 기성세대들이 앞날이 창창하고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우리의 미래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하는지 지금까지 가슴이 답답하다. 나는 그날 심히 불편하고 불쾌했다.

그 분은 설교 초기에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을 하셨다.
사회곳곳에 널려 있는 퇴폐한 환경, 우리 청소년들의 음주.흡연 실태, 음란한 사회 문화 등등, 이것은 모두 맞는 말이다. 이어서 그 분은 대단히 극단적인 말씀을 하셨다.
"우리 나라는 망해져 가고 있으며.... 반드시 망할 것이며..... 기필코 망해야만 하는 나라"
라는 것이다.

맞다.
사회에 대한 진단도 맞고 국가에 대한 진단도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도대체 망해져 가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우리 크리스챤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민을 가야 하나? 아니면 구국의 마음으로 분연히 일어서야 하는가
도무지 그날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셨다.
미루어 짐작컨대 - 우리 성도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는 교회 현실이 서글프다 - 정신 바짝 차리고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이리라.

나라는 망해가는데 그것도 반드시 망해가고 있고 망해야만 하는 나라인데 하나님을 믿으라????
이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우리 기독교의 수준이 정말 이정도였나?
성경을 보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을 배반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하고자 했을 때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갔는가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32:32)

그야말로 모세는 자기의 모든 것을 걸었다.
하나님의 생명책에서 자기의 이름을 지워 버려도 좋으니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해달라고 간구하였다.

왕비 에스더는 또 어땠는가? 
그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왕에게 나아가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하고자 했다.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에4:16)

우리 기독교는 본래 구국의 종교였고 애족의 종교였다.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 기독교가 망해져 가는 나라는 내팽개쳐 놓고 성시화 타령만 부르짖는 종교가 되었나
언제부터 나라 사랑은 천주교의 몫이 되었고 우리는 교회만 살찌우려고 했는가
통탄할 일이다.

이런 시각으로 복음 전파는 어렵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군대기피 시도만으로도 사회에서 매장되는 분위기다.
사람과 단체는 자고로 분위기 파악을 해야 한다.

망할 국가로 진단하였으면 뭔가 망해가는 그 국가 한 가운데로 들어가 민족과 함께 장렬히 죽음을 맞는 각오를 다지게 하던가 아니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비책을 내어 놓던가 해야지 그것을 내어 놓지는 못할 망정 곧 사회로 뛰어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중.고.대학생을 앞에 놓고 그렇게 초를 치는 설교를 해야 했는가

그들이 곧 졸업을 하면 국가 기간 산업에 들어가 공무원도 될 것이고 산업의 역군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의 손에 뭐를 쥐어줄 것인가는 온전히 우리 선배들의 책무이다.

내가 설교를 너무 곡해한 것인지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 보라.

청소년 부흥집회 -소원의 항구 : http://happymaker.or.kr/?document_srl=413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