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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칼럼

[신앙칼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


주위에서 신앙이 좋다는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 보면 의외로 막무가내의 신앙인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자기의 기도를 안 들어주실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야말로 하나님의 퇴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무조건 '예스'를 받아 내고야 말겠다는 심산입니다.
제가 볼 때는 완전히 비상식이고 몰염치고 불한당인데 자기는 철석같은 믿음으로 여기고 있으며
교회에서는 믿음좋다고 인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만난 사람이 그랬습니다.
제가 기도하는 제목을 이야기하다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또한번의 실패를 주시더라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며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과정으로 알겠다'
고 말씀드렸더니 정색을 하며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참 그것을 듣고 있자니
그것을 무식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머리가 이상하여 돌았다고 해야 하나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No"라고 말하실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시간에 그 사람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어야 할 책임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뭐 답답하다고 그 사람에게 독이 될 일을 그 즉시 해결해 주시겠습니까
이것은 조금만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우리들의 신앙이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성황당에 손아 모아 비는 것보다는 수준이 나아져야 합니다.
언제까지 내 놓아라고 하나님께 생떼를 부리겠습니까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시죠
그런데 하나님이 무슨 도깨비 방망이라도 되는 듯
기도만 하면 척척 나오기를 바라십니까

그렇게 된다면 성경의 욥은 무엇이 되고 거지 나사로는 무엇이 됩니까
욥은 죽기 전에 받았다면 평생을 거지로 살다 간 나사로는 뭐가 됩니까
나사로가 신앙이 없어서 거지로 살았습니까 아니면 기도를 안했기 때문에 가난한 거지가 되었습니까

이건 뭐 도무지 성도가 아니라 날강도 같은 심뽀로 내 놓으라고 하나님을 윽박지르니....

우리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는 신앙이 있어야 합니다.
나의 재정이 바닥나고 내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하나님을 믿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실 그 분을 기다리는 마음.
그것이 올곧은 믿음이고 합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