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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한 기독 연예인의 49제 행사를 바라보며


늘 아침 일제히 뉴스 방송들이 어제 있었던 故 최진실씨의 추도식 장면을 연예 기사 소식에서 전하고 있다.

필자도 이때까지 필자 주변에서 여러 죽음을 접하고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조문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의 기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도 소식이려니와 그 주변의 분위기가 평소에 봐 왔던 기독교인의 장례식 장면과는 많이 다른 것을 보았다.

안재환씨나 최진실씨 사망 초기부터 보여주던 가족들이나 지인들의 오열하는 장면을 접하고는 저 사람들이 기독교인 맞나 싶을 때가 많았다. 물론 사랑하는 딸, 남편을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저 세상으로 보냈다면 그 큰 슬픔이야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어서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옛말에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처럼 말이다.

그런데 어제 최진실씨의 추도식을 오늘 모든 언론에서는 49제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기독교에는 49제 라는 것이 없다. 49제는 불교의식이다.(49제 : 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의례-참고:네이버 백과 사전)

최진실씨의 어머니는 다시 볼 수 없는 딸에 대한 그리움을 49제를 통하여 풀고 싶은 것이다.
왜냐하면 어머니에게는 내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필자의 추측) 목회자없이 개그우먼 이영자의 사회로 지인들(최화정, 정선희, 송윤아, 신애, 김민종, 조연우)과 팬 60여명이 모여 49제를 치룬 것이다.
그리고 지인들이 모여 의논한 것이 오드리 햅번과 같은 '장학 사업, 불우 이웃 돕기'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필자가 어렸던 중학교 시절에도 한 죽음이 있었다.
신실하게 신앙 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생을 달리 하셨다.
그런데 그 분의 친척 할머니 한분이 교회에서 마련해준 그분의 꽃상여를 보고 '나도 죽으면 저런 꽃상여를 타고 싶다'며 그 다음 주부터 교회를 나오기 시작하셨다.
지금도 명절때 고향 교회에서 그분을 뵙는다.

기독교인에게 죽음이란 마지막이 아니라 잠시 동안의 이별이다.

죽으며 밀알과 같이 또다른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는 것과 49제를 드리고 장학금을 받을 때마다 그녀의 아름다왔던 모습을 떠올리고 그녀에게 감사하는 사람을 생성하는 것.
어느 것이 더 값진 열매이고 진정 상대방에게 고귀한 일인지는 하나님의 자녀만이 알 수 있는 특권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 하시니라"(마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