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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일기

[신앙일기] 한 유명 영화를 보고 나서


어제 현재 관객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아바타'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 21일만에 700만을 돌파했다니 실로 대단한 영화입니다.
벌써부터 1,000만은 따논 당상이고 역대 외화 사상 최고의 기록(종전 기록-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743만)을 갱신할 것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1,000만이라면 젖먹이 아이를 포함한 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이 돈을 지불하고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관람한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영화는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볼만큼 긴장감도 높고 웅장한 스케일이며 볼거리가 많은 영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영화를 재미있게 보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저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고 아바타라는 모양도 기괴한 사람같은 존재 때문입니다.
주인공 아바타가 생김새가 아예 처음부터 흉측스런 괴물이면 괴물 영화라 생각하고 즐기면서 보겠지만 아바타가 꼭 사람 비슷하게 생겨서 말을 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고 하는 모습은 참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전에도 제가 영화를 보고 이런 비슷한 내용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2009/07/05 - [신앙칼럼]영화 유감)
그런데 어떤 분이 저의 이런 글을 보고 직접 댓글을 달지는 않았지만 자기의 블로그에 몇마디 적은 것을 보았습니다.
"기독교인은 영화 한편을 봐도 그냥 영화로 보지 않고 이상하게 해석을 하는 이상한 족속"이라는 것이지요.
맞습니다.
저는 일반 사람들과 다른 구별된 사람입니다.


요새 인터넷에는 닉네임을 "앙마""악랄**"로 하는 사람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앙증맞은 모습의 뿔달린 도깨비 그림도 있습니다.
월드컵 이후 "붉은 악마"는 이제 우리의 귀에 친숙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영화와 인터넷에는 온갖 사람 아닌 요상한 것들이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고 우리에게 친근한 미소를 보냅니다.
우리의 이웃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들은 불사조이며 전능자이며 해결자입니다.

선과 악이 혼돈해 집니다.
옳고 그름이 모호해 집니다.
이것이 나만의 기우이기를 빕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막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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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 [신앙칼럼]영화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