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산중앙교회 이야기/Happy News

경산중앙교회 지하철 전도대 동행취재기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경산중앙교회 행복전도대를 꼭 취재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외부 활동이 어려워 전도대가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에는 7-8월과 겨울철에는 12-1월이 그 기간입니다.
그래서 12월이 오기 전 지난 19일에 서둘러 행복전도학교를 찾아 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낯익은 얼굴들이 여기 저기 보였습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안내석 집사님에게 신분과 목적을 밝히니 평소 참석 인원은 150명에서 200명 사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쌀쌀한 탓인지 빈자리가 많다고 귀뜸해 줍니다.

그러나 프라미스 홀에 들어서니 인원수와는 상관없이 그 명성에 걸맞게 강의장에 열기가 후끈 느껴질 정도로 모두가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복전도대를 담당하고 있는 서영광 강도사님의 특강은 이미 본론에 다다른 듯 열기를 토하고 있었습니다.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과 간간이 터지는 다소 썰렁한 유머에도 아랑곳없이 전도대원들의 눈에는 빛이 났습니다.
애기를 업은 집사님으로부터 주일에는 주차 봉사를 하시는 장로님, 성가대에서 매주일 얼굴을 보니 가족같던 집사님도 오늘은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12시가 되자 전체 기도를 끝으로 특강이 끝나고 제각각 팀별로 모여서 현관에서 손을 맞잡고 기도도 하고 또 어떤 팀은 서둘러 전도마트에서 전도 대상자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식당에서 지역 어른들을 위해 준비한 목요급식으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하고 서둘러 팀별로 뿔뿔이 바쁜 걸음을 걷는 것이 잠시만 한눈 팔면 놓칠세라 서둘러 따라 다녔습니다.

오늘 동행하기로 한 팀은 지하철 전도대팀.
차안에서 평소에 흠모(?)하던 팀장 김귀화 집사님께서 친절하게 오늘의 일정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우리들이 내린 곳은 시지의 신매 지하철역.
가져간 차의 주차가 걱정되었으나 벌써 대원들은 주변의 상권은 다 꿰차고 있는 듯 중국집 앞에 양해를 구하더니 너무나 수월하게 주차를 하였습니다. 서둘러 신매역 입구로 가니 이미 도착한 다른 대원들이 익숙하게 주변에 인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대열을 맞추어 찬양에 들어갔습니다. 본 교회에서 찬양을 하듯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며 소리높여 찬양을 부르니 세상이 조그맣게 발아래 내려 앉았습니다.


전도에 앞서 통성기도하는 대원들

이윽고 본격적인 전도에 앞서 어둠의 세력에 기선을 제압하는 듯한 대원들의 강한 통성 기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호기를 부리느라 가을 점퍼 차림으로 참석한 저의 옷차림이 문제였습니다.

팀장님이 제가 너무 불쌍하게 보였던지 아지트로 삼고 있는 길거리 옷노점상의 두툼한 상품 옷을 제게 입혀 주었습니다.
괜히 도움은 되지 못하고 도리어 짐이 되는 것같은 것도 미안했지만 파는 물건을 걸쳐 입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극구 사양했으나 강압에 못이겨 모자가 달린 두툼한 옷을  겹쳐입게 되었습니다.
"노숙자같지 않아요?"
라는 우스개 소리는 입이 얼어서 입속에서만 맴돌다 저멀리 칼바람과 함께 하늘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괜찮아요. 이 집은 우리가 많이 팔아 줘서 이렇게 해도 괜찮아요"

그렇습니다.
아까 차를 주차한 중국집이나 이 옷가게는 이미 사전에 대원들이 친분을 쌓아 놓아서 대원들이 전도활동을 하는데 전혀 방해를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대원들에게 구약의 기생 라합처럼 적극 협력자가 되었습니다.
만약에 이들이 쌍수를 들고 방해를 한다면 전도 대원들은 장소도 쓸 수 없고 신경이 쓰여 전도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 지혜로운 전도대원들입니다.

이윽고 개별적으로 흩어져 전도지를 나눠주며 개인 전도에 나섰습니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주머니에 손은 넣고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며 예수를 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 생명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발길이 참으로 고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는 노방 전도나 지하철 안에서의 전도는 보다 효과적인 전도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에 일견 동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들과 함께 두어시간을 같이 보내며 옆에서 지켜보니 그런 생각을 하였던 제가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들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광신도요 교회 얼굴에 먹칠을 하는 시대착오적인 전도법이라는 비아냥을 들을지언정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이들을 인정하시고 그들의 노고를 아름답게 보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들의 많은 숫자가 주일에는 교회에서 힘든 주차 봉사를 하거나 아니면 성가대원, 또는 다른 모습으로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전도팀은 혹한기, 혹서기에 방학을 하지만 지하철 전도대는 방학도 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김없이 화요일과 목요일에 이곳에 나와서 화요일에는 커피를 대접하며 목요일에는 전도지를 나눠주며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이웃 포장마차에서 각자의 돈을 내서 오뎅 국물로 추운 몸을 녹이고 흩어지는 모습은 이들이 진정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자며 하나님의 의를 제대로 실천하는 전도자요 이 시대 천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의 흩날리는 머리 위로 하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는 듯한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도 하였습니다.


※ 이 글은 경산중앙교회 홈페이지의 행복한 웹진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