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사들인가? 어제 오랫만에 시내버스를 타고 대구 나들이를 갔다. 바람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기분도 한껏 고무되었고 최신식으로 설치된 시내버스는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이 쾌적하기만 했다. 승객들도 각자의 상념에 빠진 듯 평온 그 자체였다. 그런데 들어올 때 눈여겨 보지를 못해 그냥 지나쳤는데 자리에 앉아서 유심히 살펴 보니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운전석을 감싼 보호막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승객 쪽으로 맞춰진 CCTV 렌즈도 있었다. 말로만 듣던 승객의 폭행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안전막과 장치들이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운전자를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모든 승객이 예비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왠지 삭막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까까지 평온하게만 보였던 승.. 더보기 이전 1 ··· 490 491 492 493 4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