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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에세이

[신앙에세이] 한번쯤은 드러내 놓고 선행을 베풀 일이다


□ 상을 주는 교회

큰딸이 지난주에 중학교를 졸업했고, 작은딸도 이번주에 초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시골에서의 졸업식은 동네 유지들이 모두 한자리에 웃으면서 모이는 거의 유일한 자리입니다. 한껏 차려 입고 구두에 광내고 머리에 기름발라 넘기고 '내빈석'이라고 쓰여진 자리에 근엄하게 폼잡고 앉아있는 동네 유지어르신들^^

6년이나 3년 동안 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마지막 열매(?)를 거두는 시간은 뭐니뭐니 해도 각종 상장과 장학금을 받는 시간입니다. 대내상, 대외상, 장학금 시상식... 그리고 내외빈 축사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장학금 수여식을 보니 '농협장학금' '우체국장학금' '의용소방대장학금' '새마을금고장학금'등등 면에 있는 여러 기관들이 모두 장학금을 내 놓았네요. 심지어 '풍물단장학금' '땡땡사장학금' '땡땡주식회사장학금' '땡땡씨장학금'까지 있습니다.  회사나 절에서까지 장학금을 내놓고 개인도 장학금을 기부하여 개인이름으로 장학금을 주는데, 아쉽게도 교회장학금은 없네요. 음...(아마도 우리동네만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도 교회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부하고 '땡땡교회 장학금상'을 주면 좋겠습니다. 교회장학금을 교회 안에서 시상하지 말고 학교에 기부하고 장학금을 받을 대상을 '지정'하세요. 그러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원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수 있습니다. 온 동네 유지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목사님이 앞에 나가 시상을 하면 폼 날텐데...ⓒ최용우(햇볕같은 이야기 4003호)

우리 교회와 크리스챤들이 대외적인 행사에서 너무 점잖을 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성경 말씀에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마6:3-4)고 하셨지만 가끔은 드러낼 필요도 있습니다.

유명 탤렌트인 정애리 권사도 일전에 인터뷰에서 월드비전 친선대사의 활동에 팬들이 많이 동참한다고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연말 SBS 연기자 시상식에서 탤렌트 차인표씨의 개념 수상소감 직후 다른 해에 비하여 월등하게 많은 성금이 모금되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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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드러내기 위해 선행을 베푸는 것은 자제해야 되겠지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한번쯤 드러내 놓고 선행을 베풀 필요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