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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Book Review

[북리뷰]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한 끼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를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10점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12,000

"오늘 하루 한 끼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를"

이 책은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드는 책이다.
왜냐하면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호스피스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머지않아 우리의 이야기 곧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조금 나이가 지긋한 사람은 더 실감적으로 공감하며 이 책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종교적인 책은 아니다.
잘 나가는 독일의 일류 레스토랑의 주방장 루프레히트 슈미트가 자신의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호스피스 요리사로 들어가 그곳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섬기며 그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는 요리사와 그가 만난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먹는다는 게 삶의 증거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열심히 땀 흘리고 난 후에 배고픔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으면 자연스럽게 침이 고이고, 눈앞에 가득 차려진 진수성찬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맛을 보는 것. 이렇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식욕을 채울 만큼 양껏 먹을 수 있는 것. 이 모든 게 당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p.8)

우리는 진정 감사를 모르고 살아 간다.
습관적으로 기도 첫마디에 "하나님 감사합니다"고 힘을 주어 외치고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빈말이라는 것은 내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루 하루를 무의미하게 채워 가고 있다.

이것은 범죄다.
세상 법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하나님의 법을 안다면 우리는 이렇게 살면 안된다.
우리도 다윗왕처럼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을 때가 반드시 온다.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왕상1:1)
이 시간 코로 호흡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한 끼의 식사를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음에 감사하라.
그것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다.

그 다음에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주위를 돌아보라.
나의 남은 힘이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나의 가진 재산이 다른 사람의 양식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제공하라.

'죽을 준비가 된 것'과
진짜로 '죽을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종종 고통스러운 시간이 놓여 있다.(p.145)
http://godlove.tistory.com2011-02-02T07:32:56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