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산중앙교회 이야기

경산중앙교회는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도원욱 담임 목사님의 사임 이후로 교회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금요성령예배때 늦게 오면 주차하기가 힘들 정도였던 주차장이 이제는 언제 오더라도 우리를 반기고 있고 각종의 기도팀에도 예전과 달리 빠지는 인원이 많습니다. 그리고 조직이 어려울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근거도 없는 '~카더라'식의 유언비어도 전해 들었습니다. 또 전에 없이 느슨해진 부교역자들이 이곳 저곳에 한가하게 모여 잡담을 나누는 것도 목격됩니다. 이 곳 댓글로 새벽 기도회 때 기도 소리가 많이 줄었다고 염려를 해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밤이 보내는 사인, 네온사인.
밤이 보내는 사인, 네온사인. by 엔디미온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예 맞습니다.
교회가 예전에 볼 수 없던 이상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금요성령예배때 전국에서 찾아 오던 외부 차량이 뚝 끊어졌고 본교회 성도님들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번 행복한 사람들의 축제때도 매년 있던 마지막주 마을 총무들의 독려 전화도 올해는 생략하고  수월하게(?) 행축기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찌 보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고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 조직을 이끌던 지도자가 빠져서 공석중인데 어떻게 아무 변화가 없겠습니까?
아니 아무 변화가 없다면 도리어 그것이 비정상이고 떠나신 분이나 남아 있는 분이나 섭섭한 일일 것입니다.

저도 금요일이나 주일에 다소 썰렁한 분위기와 널찍한 주차장을 보며 '이러다가 정말 교회가 헤어나올 수 없는 침체기에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염려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경산중앙교회의 부흥을 확신합니다.
저의 확신은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나에게 희망의 주문을 거는 그런 자기 암시와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어제도 그랬지만 연달아 3주 동안 금요성령예배를 마치고 남아서 기도하는 많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마침 기도를 마치자 마자 서둘러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3주 전에 교회의 당면한 문제를 위해 조금 오랫동안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남아 있었는데 놀라웁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이 집에 갈 줄을 모르고 자리를 지키고 앉아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도 전체 기도를 마친 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남아 개인 기도를 했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어려운 이때에 밤 12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남아서 개인적으로 기도를 더 하는 모습을 보니 결코 하나님께서 경산중앙교회의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않으실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결코 이런 기도의 사람들을 고아같이 내버려 두실 분이 아니십니다.
제가 이때까지 섬겼던 하나님은 이런 일에 그냥 지나가시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머지않아 하나님께서 그 영광을 우리에게 보여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