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여유가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궁색한 생활인데도 그리 아둥바둥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그리도 좋고 감사한지 늘 입가에는 미소가 맴돌고 얼굴 가득 평온함이 있습니다.
이 어려운 경제불황에 모든 사람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인 이 시대에 피땀흘려 어렵게 번 수입의 많은 부분을 세금바치듯이 냅니다.
그것도 자진해서 말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들 수입중 상당한 액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틀림없는 바보입니다.
일주일중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일요일에는 어김없이 문을 닫습니다.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무식쟁이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번 돈의 합계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날이 일요일인데.
돈은 벌릴 때 왕창 벌어야 합니다.
내가 볼 때는 미쳤습니다.
미쳐도 크게 미쳤습니다.
내가 매일 아침 운동 나갈때 어딘가를 가는 그들 부부는 부시시한 모습이지만 나보다 건강한 것 같습니다.
내가 혈압진단을 받고 시작한 운동이지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죽기보다 싫습니다.
얼마전부터 시작한 운동이지만 딱히 나의 건강에 보탬이 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멈추면 몇일내에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 내 몸을 너무 혹사 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매일 늦은 귀가, 술접대, 경쟁 스트레스...
다행히 나는 살아남았고 남 부럽지 않은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쓸 곳이 없습니다.
자주 가정을 비우다보니 내 자식이 내 자식 같지 않습니다.
아내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도무지 얼굴보기가 힘듭니다.
앞집의 무식쟁이 부부.
나는 그들이 부럽습니다.
이유없는 그들의 여유가 부럽고 알 수 없는 그들의 평온함과 이웃을 위하여 헌신하는 그들의 자신감이 부럽습니다.
이번 주는 나도 골프약속을 취소하고 그들과 함께 교회에 가고 싶습니다.
내 공허한 마음을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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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제가 가상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얼마전 우리교회 청년사역하시는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한 자매가 '하나님의 교회'(이단,안상홍증인회)에 현혹되어서 교회에 나오지 않아 찾아갔는데
그 자매가 말하길
'제가 이 교회(안상홍증인회)에 진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곳 사람들에게는 진실한 섬김이 있습니다'
라고 했답니다.
제가 많이 회개를 하였습니다.
나에게 진리가 있음에도 드러내지 않았고
나의 행동과 말에 진실함이 묻어 나오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가상 글의 무식쟁이 부부가 저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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