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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세상읽기

[세상읽기] 나가수, 자우림의 '가시나무'노래에 얽힌 뒷얘기


대중가요로 경쟁하는 MBC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기독교 음악으로 불릴 수 있는 노래도 심심찮게 나오고 코러스팀으로 자주 불려지는 낯익은 얼굴 헤리티지도 있어서 반갑습니다.


어제 또다른 낯익은 한 곳이 저의 눈과 귀를 사로잡더군요.
자우림이 부른 <가시나무>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씨 음성으로 들어야 제 맛인데 자우림의 노래는 다소 괴기스럽게 들리는군요.ㅜㅜ

이 곡의 작사, 작곡자는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씨이며 1987년 시인과 촌장의 2집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먼저 가사부터 한번 보시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이 곡에 나오는 가시나무새는 아래와 같은 슬픈 전설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일생에 단 한번 우는 전설의 새가 있다. 그 새는 태어나자마자 둥지를 떠나 가시나무를 찾아 해매고 마침내 그나무를 찾으면 그중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에 자신의 몸을 날려 죽어간다. 죽어가며 내는 그 고통의 소리는 종달새나 나이팅게일도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 한다.(호주의 여류작가 콜린 매컬로의 소설 ‘가시나무 새(The Thorn Birds)’에서)

전설의 새이니 필시 세상에 있는 새는 아닐 것입니다.
이 전설을 토대로 하덕규씨가 예술가의 감성을 발휘하여 위 곡을 작곡하였고 음반으로 발매하였습니다.

1987년이면 제가 군대에 있던 시절이었고 그 당시 저는 팝송에 심취해 있어서 이런 곡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몇년전에 우연히 CCM 음반에서 가슴을 저미는 이 곡을 발견하였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그 뒷배경을 알고는 그 가사와 음률에 펑펑 울었습니다.

<가시나무> 노래에 얽힌 뒷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래를 작곡할 당시 하덕규씨는 공허한 인기를 쫒다 지쳐 술과 마약에 쩔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누나의 인도로 교회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인생이 180도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때 탄생한 곡이 이 <가시나무>입니다.


위 곡 가사에서 가시나무는 그의 공허한 마음입니다.
이러저리 주위를 찌르며 상처만 주는 아무 쓸모없는 자기 자신의 모습.
급기야 새가 한마리 찾아 왔는데 자기의 메마른 영혼에는 그 새조차 앉아서 쉴 공간이 없습니다.
그 새가 예수님이고 가사에서는 '당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 노래를 듣고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도무지 나란 인생은 예수님을 내 인생의 구세주로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가슴을 치며 울었습니다.

이 노래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수 조성모씨가 이 노래를 자기 음반에 싣기 위해 원작자인 하덕규씨를 찾았다고 합니다.
조성모씨는 하덕규씨의 권유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는 얘기도 있고 이미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이 노래로 인하여 신앙심이 더 깊어 졌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노래는 음반의 성공을 넘어 - 이 노래는 대히트를 치게 되었습니다 - 그의 인생에 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노래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박동진 명창께서 판소리 <예수전>을 완창하기 위해 보내온 대본을 읽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완전 꼴통 예수쟁이가 되었습니다. (박동진 명창 간증문 보기☞)




다시 나가수 얘기로 돌아와서 자우림은 <가시나무>를 부르고 7명의 가수중 3위를 차지했습니다. 자우림의 <가시나무> 노래가 다시 들려 지면서 임재범의 <여러분>처럼 전국의 방방곡곡에 예수 그리스도가 전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하덕규씨의 음성으로 <가시나무> 한번 감상해 보시죠.


소향이 부른 <가시나무>도 추천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시나무>는 새하늘과 새땅이 부른 곡인데 인터넷에서 찾지를 못하겠네요.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찬송과 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부른 곡인데 단연 최고입니다.
꼭 한번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