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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신앙에세이

[신앙에세이] 투자인가 선교인가


어느 목사님의 설교에 이런 예화가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목사님이 어느 날 동네 목욕탕을 갔는데 그 곳에서 자기 교회의 성도를 만났답니다. 그 성도가 자기를 알아 보는 것도 민망한데 말을 할 때마다 "목사님, 목사님,..." 하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 민망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자기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성도에게 거룩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알몸을 그대로 드러내었고 다른 사람들도 다 보고 있는데 "목사님"이라고 자꾸 불려지니 얼마나 민망했겠습니까?

그런데 그 목사님의 예화의 결론이 참 멋있었습니다.

"그래 나는 교회에서도 목사이지만, 목욕탕엘 가도 목사이다. 가정에 가도 목사이고 시장엘 가도 목사이다. 나는 어디서든 목사로 살아 갈 것이다.....나는 내가 목사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참 얼마나 멋진 결론입니까?


오늘 인터넷에서 어떤 것을 결정할 일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떤 마인드로 접근할 것인가 잠시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일인지라
내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비지니스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손해를 보더라도 선교적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찾아 왔습니다.

쉽게 결론내기가 어려웠습니다.
10년 가까웠던 신용불량 상태를 벗어난지 며칠되지 않아 굳이 다시 손해볼 짓을 해야 하는가...
투자는 투자고 선교는 선교이니 투자를 하여 이윤을 많이 남겨서 나중에 더 큰 선교를 하면 되지 않는가....
머리 속이 복잡했습니다.

몇번인가 머리 속을 뒤집다가 드디어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는 집사다.
나에게는 투자도 선교고 선교도 투자다.
그런 마인드로 접근할 것이다.
나는 모든 일을 처리함에 이분법적으로 구별할 것이 아니라 크리스챤적 마인드로 접근할 것이다.

내 자신이 대견하네요.
이런 결론을 낼 수 있게 인도하신 성령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