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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하박국이 던진 질문과 모순

 
하박국이 던진 질문과 모순

하박국서는 질문과 대답의 책입니다.
합:12-17절의 질문은 '악한 사람에게는 징벌, 의로운 사람에게는 상급이 나타나야 하는데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 어찌된 일인가'는 것입니다(13절)
하박국의 이 질문은 그 논리가 정연하고, 설득력이 있기에 우리 또한 이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의 질문에는 두 가지 큰 모순이 있습니다.

첫째, 선악을 구분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선과 악'의 판단자가 누구입니까? 하박국 자신입니다. 하박국이 판단의 자리 곧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창31:53).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성급히, 자신이 가진 잣대로 상황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모든 면에 있어서 나보다 못합니다. 기도도 믿음 생활도 부족합니다. 정직, 성실하지도 않습니다. 부도덕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모든 것이 잘 풀려갑니다.
그러나 기도도 열심히 하고 믿음 생활도 잘 하며, 말씀대로 살기 애쓰는 나는 어쩌면 이렇게도 안 풀리는 것입니까! 사실 이럴 때 누구나 흔들립니다. 그래서 하박국처럼 외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으며, 이러한 것들을 목도해야만 합니까?" 그러나 내 눈앞에 나타난 현상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고전4:3-5). 또한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전3:11).
그러므로 무엇이든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선한 사람은 상급, 악한 사람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된다고 단정한 부분입니다(13절).
정말 그럴까요? 하박국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요일4:8).
물론 하나님은 공의이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 때문입니까 아니면 사랑 때문입니까? 만일 공의의 잣대로만 대하셨다면 이미 우리는 심판과 저주아래 던져졌을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하박국 또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오직 그 분의 이 사랑 때문에 우리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박국의 질문은 일견 논리가 정연한 듯 해 보이나, 모순투성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 옥성석 목사의 재미있는 성경강해(합1:12-17) - 기독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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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제가 그런 하박국의 자리에 않아 있었습니다.
주위에 비싼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났습니다.
' 아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도 힘이 들어 죽을 지경인데 저 사람들은 무슨 복이 많아서 젊은 나이에 저 비싼 자가용을 몰고 여유자적하며 산단 말인가. 거기에다가 룸미러에 염주도 걸고 있잖아'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지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부부 사이에 조그만 갈등이라도 있는 날이면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모든 값나가는 자동차는 질시의 대상이었습니다.
'내게 지금보다 더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지금보단 더 행복할텐데....'

그런 날은 왠지 모르게 맥이 풀리고 저녁에 밥 맛이 없어집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았던 날입니다.
논리를 앞세워 판단하고, 비교하고, 하나님을 끌어내리고 결국에는 스스로 기가 죽는 날입니다.
참 하나님께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셨을 것입니다.

도대체 몇 년을 더 믿어야 온전히 하나님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도대체 얼마나 더 맞아야 제가 정신을 차릴까요?

"주인의 뜻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치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눅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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